‘제3자 존재’ 없앤 블록체인 기술, ‘개인간 거래’ 가능한 시대 열려

※ 편집자 주
“글쓴이가 광고 없이 콘텐츠 그 자체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를 통해 좋은 콘텐츠 제작자들을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긍정 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해 갈 것이다.” - 스팀잇 CEO 네드 스캇(Ned Scott)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많은 실증 서비스가 새롭게 등 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콘텐츠 거래 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결제 서비스, 저작권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방법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음악, 사진, 영상, 유통, 계약, 투표, 부동산, 사회관계 망서비스(SNS), 뉴스 미디어 까지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블록체인밸리는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서비스가 몰고올 영향과 파장 등을 기획 취재, 시리즈로 소개한다.



제3회) 블록체인저널리즘의 미래


블록체인’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여러 산업군에 열병처럼 번지고 있다. 미디어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블록체인을 접목한 미디어 실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디어는 왜 블록체인에 술렁일까. 블록체인과 미디어는 궁합이 맞는 조합일까.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하기 전까지 우리는 거래를 하거나 계약을 맺을 때 서로의 신뢰를 보증할 완벽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블록체인은 신뢰를 보증할 ‘제3자’의 필요성을 없앤, 일종의 ‘신뢰 프로토콜’이다. 바야흐로 중개자 없이 서로 검증하고 신뢰를 보증하며 개인 간(Peer 2 peer) 거래가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바로 이 같은 블록체인의 특징에서 출발, 시도한 것이 블록체인 저널리즘이다. 블록체인 저널리즘이 과연 위기에 빠진 저널리즘을 구하는 등대가 될까? 아니면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끝날까?


■ 블록체인 기반의 저널리즘 접목 시도


그 실마리를 찾기 위해 블록체인을 접목한 미디어 실험들부터 살펴보자. 먼저 현재까지 가장 성공적인 블록체인 미디어로 꼽히는 ‘스팀잇’이 있다. 스팀잇은 스팀 블록체인 위에 구현된 블로그 플랫폼이다. 아직 베타 단계이긴 하지만 출시 2년 만에 100만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스팀잇 사용자들은 자체적으로 여러 미디어 실험을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7월 시작된 ‘키핏(KEEP!T)’은 블록체인과 관련 콘텐츠를 보여준다. 키핏에 저자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무직부터 학생, 학원 강사, 개발자 등 다양하다. 이들은 콘텐츠를 생산해 키핏에 올리고 암호화폐로 보상을 받는다.


 키핏의 공동 운영자인 이대승 오딘네트워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4월24일 열린 ‘29th 오픈업 : 블록체인과 미디어’ 행사에서 키핏 저자들이 가져가는 보상 규모에 대해 “2개 뛰던 아르바이트를 하나로 줄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대승 COO는 키핏 이외에도 ‘메디팀(MEDITEAM)’이라는 스팀 매거진도 운영하고 있다.


메디팀은 의사 20명, 개발자 3명, 법률가와 약학자 등이 모여 운영하는 의학 매거진이다. 의학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쓰는 의학 정보를 볼 수 있다. 이대승 COO는 키핏, 메디팀 등 스팀 내 미디어 경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아마추어리즘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팀은 프로가 있기엔 작지만 아마추어는 지속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림 블록체인밸리


조만간 스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실험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스팀 블록체인 기반 토큰 프로토콜인 스마트미디어토큰(SMT)가 연내 출시를 목표를 개발 중에 있기 때문이다.

자체 블록체인으로 보상형 소셜미디어를 만들려는 시도도 있다.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유니오’가 그 예다. 김탄휴 전 유니오 프로젝트 매니저는 오픈업 행사에서 “유니오는 중앙화된 기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게 뺏긴 크리에이터의 주권을 돌려주고, 크리에이터와 사용자 모두에게 활동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주는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라고 소개했다. 유니오 블록체인은 현재 개발 단계다.


언론사가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한 케이스도 있다. 2017년 창간한 토큰포스트는 올해 3월1일, 자체 암호화폐 ‘토큰포스트코인(PTC)’를 발행했다. 권성민 대표는 4월30일 자사 주최로 열린 ‘미디어×블록체인’ 행사에서 “언론의 미래는 토큰화(토크나이제이션)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토큰을 개발해서 기사 조회수, 기자의 인지도에 따라 토큰으로 보상을 해주는 방법”을 생각했다며 “그래서 3월1일 전 세계 언론사 중 최초로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했다”라고 말했다.


 토큰포스트의 실험은 미디오 콘텐츠 자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방식은 아니다. 다만 토큰포스트 홈페이지에 기사를 게재하고 기사를 읽고 댓글을 다는 등 참여 행위에 PTC로 보상하는 토큰 경제를 도입했다. 권성민 대표는 ‘기존 미디어에 토큰을 입혀서 보상하겠다는 차이 밖에 없는 것 같다’는 말에 “정확히 맞다”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블록체인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인 ‘싱귤러DTV’, 블록체인 미디어 플랫폼 ‘포엣(po.et)’, 블록체인 저널리즘 플랫폼 ‘시빌’ 등 다양한 블록체인 미디어 실험이 있다.


이런 시도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미디어 산업이 겪고 있는 문제들에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미디어 산업은 창작자에게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기 어려운 이익 구조, 공유와 유통의 투명성 문제, 저작권 문제 등에 시달려 왔다. 블록체인 기술로 저작권을 관리하고 공유와 유통을 투명하게 관리하며, 이를 바탕으로 창작자에게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도록 수익 구조를 재설계할 수 있다는 기대다.


미디어 산업과 블록체인 기술이 이 기대에 부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실천적 경험을 통해 입증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다만 둘의 궁합을 점쳐볼 수는 있다.


 조영신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막상 미디어와 결부시켜 생각해보면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다”라며 “블록체인이라는 말은 역설적으로 미디어 시장을 현혹한다”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미디어가 과연 블록체인을 필요로 할까?’라는 물음에 “블록체인만 만들어지면 콘텐츠 창작자에게 막 돈이 생기고 이런 것은 아니다”라며 “(수익은) 코인과 현물 거래가 가능해야 한다. 블록체인과 비즈니스를 혼동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이 뛰어나서 불법복제를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도 순전히 거짓”이라면서 “블록체인의 보안성이 높은 이유는 데이터가 블록체인에 저장될 때 가능한데 미디어 콘텐츠는 블록에 넣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창작자 보상 문제를 짚었다. 그는 “중개 사업자를 제거해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몫을 크게 한다는 그림도 실제보다 훨씬 과장됐다”라며 “미디어가 중개인을 두는 이유는 은행에서 이야기하는 보증 등 문제 때문이 아니다.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중간 거래자를 없애면 리스크는 누가 감당하나?”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블록체인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미디어) 생태계가 분명 있을 것이고 이것은 의미를 가지겠지만, 블록체인을 기존 미디어에 도입해서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은 내가 보기엔 판타지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미디어 시장이 잡아야 할 화두는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토큰 경제”라며 “여기에서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 토큰으로 어떻게 시장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 블록체인 저널리즘의 미래


                                                       게티이미지뱅크


저널리즘의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어쩌면 우리 시대의 ‘질병’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지난 미국 대선을 전후로 ‘가짜뉴스’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영국 옥스퍼드사전은 2016년 올해의 단어로 ‘탈진실’(post-truth)을 선정하기도 했다. 국내 뉴스 신뢰도는 미국과 일본 등 36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이런 현상은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와 한데 맞닿아 있다. 미디어 생태계가 디지털의 영역으로 넘어오면서 전통적 미디어라 할 신문의 독자와 방송 뉴스 시청자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신문과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세상 소식을 접하지 않는다. 포털, 소셜미디어 등 거대 기술 플랫폼을 통해 받아들이는 게 훨씬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자연히 구독료와 광고 수익이 떠받치던 저널리즘의 전통적인 수익 모델은 해체됐다.


언론사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기술 플랫폼에 자신의 콘텐츠를 많이 노출하는 것에 사활을 걸게 됐다. 콘텐츠 노출 빈도는 곧 광고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온라인에서 집행되는 전체 광고료의 80%를 점유한다.


이처럼 독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을 잃은 기존 언론사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구글과 페이스북이 만든 규칙들을 따르고 있는 현실은 기괴하기만 한 일은 아니다. 낚시성 기사 ‘클릭베이트’가 만연하고 진지한 저널리즘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문제는 저널리즘의 위기가 단순히 언론 산업의 붕괴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널리즘의 위기는 곧 우리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진다.



■ 블록체인, 탈중앙•분산형 속성


지난해 6월, 미국에선 위기에 빠진 저널리즘을 구하려는 조금 색다른 시도가 시작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21세기형 자립가능한 저널리즘 모델을 만들어보려는 실험, ‘시빌’(Civil)이 주인공이다.


시빌을 이해하려면 먼저 블록체인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블록체인은 아직도 대중에게 낯선 기술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900만원을 돌파하며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개념을 헷갈리거나 혼용해 사용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금융거래에 접목한 한 사례일 뿐, 그 자체는 아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분명 혁신적이다. 인터넷이 등장한 이래 인류가 그토록 풀고 싶어 했지만 풀지 못했던 문제를 단번에 푼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기 때문이다. 그 문제란 신뢰를 보증하는 방법을 말한다. 블록체인이 등장하기 전까지 우리는 거래를 하거나 계약을 맺을 때 서로의 신뢰를 보증할 완벽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항상 신뢰를 보증할 제3자가 필요했다. 중간에 믿을 수 있는 존재를 세워두고 이를 이용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이 제3자는 누구나 믿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개 정부 혹은 정부의 허가를 받은 중앙집중형 기관이 맡았다. 금융거래로 치자면 ‘은행’이 신뢰를 보증하는 제3자였다.


블록체인은 이 제3자의 필요성을 없앤, 일종의 ‘신뢰 프로토콜’이다. 데이터가 모든 참여자에게 분산 저장돼 있으므로, 설령 참여자 중 누군가의 데이터가 위•변조된다고 하더라도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다. 바야흐로 중개자 없이 서로 검증하고 신뢰를 보증하며 개인 간(Peer-to-Peer•피어투피어) 거래가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런 방식은 필연적으로 탈중앙, 분산형 성격을 지니기 마련이다.


블록체인의 혁신성은 이를 여러 분야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의료정보, 저작권 등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분산형 피투피(P2P) 플랫폼을 만들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시작됐다. 흥미로운 일이다. 블록체인으로 인해 진정한 피투피 경제 시대가 열릴 날이 머지않은 걸까?


■ 검열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시스템


                                                            시빌홈페이지 캡쳐


“전통적이지 않은 문제를 풀고자 한다면, 전통적이지 않은 해결책을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래리 생어 위키백과 공동설립자)


다시 시빌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오늘날 저널리즘이 처한 위기는 다층적이다. 먼저 정치권과 광고주의 입김으로부터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켜내는 숙제가 있다. 여기에 새로운 골리앗으로 떠오른 거대 기술 플랫폼과의 주도권 경쟁 문제가 더해졌다. 매슈 일스 시빌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급진적이고 새로운 처방, 블록체인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럼 왜 블록체인일까. 시빌의 뉴스룸 ‘파퓰러’에 참여하는 언론인 마리아 부스틸로스의 답은 이렇다. “블록체인 자체가 답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흰색 도화지 같아서 답을 써넣을 수 있다.” 도화지에 쓸 수 있는 답은 여러 가지다.


먼저 블록체인 기술은 완전무결한 기록의 보존을 보장한다. 저널리즘에서 기록의 보존은 중요한 이슈다. 한번 만들어진 뉴스 콘텐츠가 완전무결하고 투명하게 보존된다면 함부로 내용을 바꾸거나 지울 수 없다. 오류가 있어 바로잡는 경우에도 모두 기록으로 남는다. 그렇기에 누군가 의도를 갖고 개입해도 곧 들통난다.


이뿐 아니다. 블록체인을 통해 기자와 독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다. 그럼 어떤 변화가 생길까. 광고주의 입김, 정치적 외압, 이익단체, 온갖 검열, 저널리즘을 흔드는 거대 기술 플랫폼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게다가 기자가 특정 언론사의 ‘고용인’으로 소속된 것이 아니어서 언론사의 사주나 사장의 영향을 받지 않아도 된다. 기자는 오직 독자만을 위해 언론 활동을 할 수 있다.


■ 뉴스 오픈마켓을 꿈꾸다


시빌은 올해 중 분산형 뉴스룸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이 플랫폼은 하나의 오픈마켓으로, 자립 가능한 새로운 저널리즘 모델을 모색한다.


지금까지 저널리즘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여러 시도가 있었다. 가짜뉴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필터링 알고리즘을 개발하기도 하고, 네이티브 광고를 수익모델로 삼으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아예 수익모델 고민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 후원을 받거나 비영리단체에 편입된 사례도 있다. 하지만 모두 부분적 해결책이었기에 입체적인 저널리즘의 위기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비해 오픈마켓을 만들려는 시빌의 시도는 훨씬 과감하고 입체적인 시도라 할 만하다. 이 시장에서는 시빌이 발행하는 ‘시브이엘(CVL) 토큰’이 화폐로 쓰인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토큰으로 스마트계약을 하고 뉴스를 생산•소비한다.


시빌 뉴스룸에는 크게 다섯 종류의 상호 의존적인 참여자가 있다. 첫번째 참여자는 ‘저널리즘 자문위원회’. 저널리즘 자문위원회는 언론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 단체다. 이들은 뉴스룸에서 저널리즘 윤리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관리하고, 분쟁이 발생하면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두번째 참여자는 관리자다. 관리자는 헌장에 따라 뉴스룸을 관리한다. 헌장은 뉴스 제작자와 독자의 승인에 따라 만들어진다. 뉴스룸 운영에 대한 책임 역시 관리자 몫이다. 다음으로는 뉴스 제작자와 시티즌(독자)이 있다. 카메라 기자를 포함한 모든 기자, 에디터, 일러스트레이터, 자료조사관 등 뉴스 콘텐츠를 만드는 모든 사람이 뉴스룸 제작자에 해당한다. 시티즌은 뉴스 소비자다. 시티즌은 시브이엘 토큰으로 기사 열람권을 살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팩트 체커가 있다. 팩트 체커는 저널리즘의 기본, ‘사실’을 확인한다. 팩트 체커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시브이엘 토큰을 얻고, 뉴스룸 안에서 높은 평판을 얻기 위해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선다. 팩트체킹 시장은 시빌 오픈마켓 내 중요한 보조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참다운 언론의 가치 구현 가능한가


시빌 뉴스룸에는 여러 흥미로운 장치가 마련된다. 모두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속하기 위한 것들이다. 시빌 누리집에 설명된 것 중 눈에 띄는 장치는 ‘투광조명’과 ‘서비스로서의 팩트 체킹’, ‘평판 조회’ 등이다. 투광조명은 시티즌이 어떤 이슈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뉴스를 추천받아 ‘필터 버블’에 갇히지 않도록 한다. 서비스로서의 팩트 체킹은 시티즌이 뉴스 내용에 대해 사실 확인을 요구하면 뉴스룸 내 여러 팩트 체커들이 이 작업을 수행하고 토큰을 받는 장치다. 평판 조회는 뉴스 제작자의 저널리즘 윤리, 정확도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장치다. 시티즌은 평판 조회를 통해 선호하는 뉴스 제작자를 고르고 팁을 주거나 후원할 수 있다.


시빌은 올해 중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언론인 200여명이 모인 ‘1차 함대’를 꾸려 총 30개의 뉴스룸을 구성할 계획이다. 시빌은 투자받은 돈 500만달러 가운데 1차 함대에 100만달러(약 11억1천만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마리아 부스틸로스, 세라 밀러 등 유명 언론인이 1차 함대에 합류했다. 이들은 뉴욕 타임스, 가디언 등 유명 언론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기자들이다. 지금까지 꾸려진 뉴스룸은 △파퓰러 △윈디 시티 리포터 △하트 오브 텍사스 △드러그드 업 △핀테크 퓨처 총 5개다. 이들은 지역, 정책, 탐사 보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


누구나 원하면 시빌의 1차 함대에 오를 수 있다. 시빌은 현재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시빌 누리집에 들어가면 시티즌과 뉴스 제작자 중 하나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두 역할 모두 블록체인으로 저널리즘을 구하려는 흥미로운 시도를 직접 해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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