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하단에 지문인식 내장, 풀스크리 디스플레이 탑재





중국 스마트폰이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 ‘값싸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폰’이란 인식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폰’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지문인식 디스플레이나 트리플 카메라 등 신기술을 글로벌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보다 먼저 도입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중무장한 중국의 스마트폰이 글로벌시장을 장악하는 날이 바로 눈앞에 닥친 것이다.


█ 지문인식센서 내장하고 베젤 없애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비보는 지난 12일 플래그십 스마트폰 넥스(NEX)를 공개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 베젤리스 스마트폰으로 화제를 모은 제품이다. 상단 베젤은 1.8㎜, 하단 베젤은 4.3㎜ 수준이다. 노치가 없는, 말 그대로 풀스크린 디스플레이다. 지문인식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전면 카메라는 팝업 방식을 채택했다. 평소에는 숨겨져 있다가 카메라를 켜면 스마트폰 상단에서 카메라 렌즈가 위로 튀어나온다. 가격은 6998위안(약 117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레노버도는 지난 14일 '레노버Z5'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95%의 화면 비율을 자랑한다. 또 추가 충전을 하지 않더라도 최대 45일간 전원을 켜놓을 수 있는 배터리 성능과, 4TB(테라바이트)에 달하는 저장공간을 갖췄다.


샤오미는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에서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 Mi8 시리즈(사진)를 공개했다. 순서대로라면 미7이 나올 차례지만 샤오미 창립 8주년을 맞아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로 여겨지는 8을 붙였다.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아이폰Ⅹ을 내놓은 것과 비슷하다.

이 시리즈는 플래그십 제품에 적용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와 삼성디스플레이의 6.2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내장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아이폰Ⅹ과 판박이다. 아이폰Ⅹ와 동일하게 수화부 양옆까지 디스플레이를 올린 노치 디자인을 적용했고 후면 듀얼카메라도 세로로 배치했다. 이 밖에도 6기가바이트(GB)•8GB 메모리, 64~256GB 저장공간, 3000~3400㎃h 배터리를 장착했다. 고급형인 미8 익스플로러 에디션에는 세계 최초로 지문인식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별도 지문인식 센서 대신 화면 하단 부분 아무 곳에나 손가락을 대면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새로운 기능을 대거 적용했지만 가격은 아이폰Ⅹ의 반값 이하다. 미8은 2699위안(약 45만원), 저가형인 미8 SE는 1799위안(약 30만원)이다. 고급형인 미8 익스플로러 에디션도 3699위안(약 62만원)으로 아이폰Ⅹ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지난 4월 시장에 나온 화웨이의 플래그십 모델인 P20 프로에는 후면부 트리플 카메라를 내장했다. 4000만 화소 렌즈와 2000만 화소 흑백 렌즈, 800만 화소 망원 렌즈로 구성됐다. 흑백 렌즈는 피사체의 윤곽을 촬영해 사진의 선명도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작업 전용 NPU 기린 970을 적용했다.


█ 중국 3사 점유율 27.8%…삼성전자보다 높아


중국 스마트폰 발전은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22.6%)와 애플(15.1%)에 이어 3~5위를 모두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 화웨이(11.4%), 샤오미(8.2%), 오포(7.0%) 순이다. 3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26.6%로 삼성전자보다 높다. ‘기타’로 분류된 중국 회사들을 더하면 30%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내수시장은 물론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작년 4분기 인도시장에서 점유율 25%로 삼성전자(23%)를 처음 추월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1.1%로 26.2%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격차를 늘렸다.


█ 中 가성비•신기술 앞세워 삼성 뒤쫓아삼성, 갤노트9•폴더블폰 개발로 맞대응


             지난달 15일 런던에서 열린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 '아너(Honor)10' 론칭행사에서 이 회사 자오밍 사장(가운데 흰

              와이셔츠 차림)이 고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거센 공습에 긴장하고 있다.

과거 중국의 스마트폰 제품들은 '저가'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신기술을 앞세워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카운터포인트, 가트너 등의 시장조사업체들은 최근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점유율 20%를 웃돌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거세지는 중국의 추격을 고려하면, 안심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하락한 반면,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는 오히려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삼성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조기출시로 대응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초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9'을 공개하며 업계 선두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는 8월 23일에 '갤럭시노트8'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2~3주 신제품을 더 앞당겨 출시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9은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AI), 카메라 등의 기능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6.4인치형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차별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화면 패블릿(태블릿을 겸하는 대화면 스마트폰)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갤럭시노트8(6.3인치형), 갤럭시S9플러스(6.2인치형)보다 다소 큰 화면을 채택했다는 분석이다.


또 AI 인터페이스 '빅스비'의 2.0 버전을 처음 탑재하고 카메라 관련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초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폴더블폰은 7.3인치형 디스플레이가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해 12월~내년 1월 사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늦어도 내년 2분기에 정식으로 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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