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4IR)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에 기반한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의미한다. 핵심은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사물 인터넷(IoT),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 무인 자동차), 3D 프린팅, 나노 기술과 같은 6대 분야에서의 기술 융합을 기반으로 한다.

4차산업혁명에서 블록체인 플랫폼(Blockchain Platform)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들 정보기술에 효율성과 신뢰성을 제공할 새로운 기반 기술이기 때문이다. 기존 사회 인프라는 대부분 중앙집권적인 특징을 갖고있어 관리 비용이 많이 들고 해킹에 취약하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된 네트워크에 기반한 분산 원장(Distributed Ledger)으로 보안성과 투명성을 특징으로 하며, 분산 시스템이 갖추어야 할 요건인 신뢰성(Consistency), 가용성(Availability), 분리 내구성(Partitions Tolerance)을 모두 만족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기술적으로 공개키 알고리즘과 해시(Hash) 암호화 기술, 분산처리 구조로 현재의 중앙 집중식 원장을 분산 체제로 대체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지급결제 중계시스템을 운용하는 금융회사나 제3자 (trusted third party)의 개입 없이도 인터넷 상에서 당사자 간 P2P금융거래가 가능하다.

블록체인은 개방성을 기준으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퍼블릭(open) 블록체인의 경우 모든 참여자가 거래내역을 검증하면 무결성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프라이버 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내부정보나 영업기밀 등 자본시장에서는 반드시 숨겨야만 하는 정보들이 있다. 프라이빗(closed) 블록체인은 높은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 고유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 블록체인의 진화 시동


2013년 비트코인 개발에 참여했던 러시아 태생 캐나다인 비탈린 부테린((Vitalik Buterin)은 분권화된 채굴망과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연계한 이더리움을 창안했다. 블록체인에 스마트 계약과 댑(Dapp, , Decantralized Apps) 등 다양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능이 보강되면서 이더리움 발표 이후를 블록체인 2.0이라 부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서로 다른 암호화폐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동일하게 사용한다.


게티 이미지 뱅크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활용해 개발된 분산 애플리케이션 댑은 블록체인 내에 저장되고 서버 없이 구동된다. 블록체인 개발자는 거래 세부 내용을 직접 개발 코드로 프로그래밍하고 이를 블록내에 포함시킬 수 있다. 알고리즘은 제3자의 개입 없이 특정 계약 조건이 만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된다. 작업 내용을 블록체인 사용자가 모두 검증하고 관리하게 때문에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거래 부정이나 사기를 막을 수 있다.

블록체인이 활용 분야는 금융거래, 재산권 설정(공증, 증명, 보험, 등기서비스, 인증, 특허 등) 헬스케어 등 사적 부문과 전자투표 등 거버넌스와 관련한 공공분야 전반이다.

그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편 글로벌 IT기업과 스타트업은 일찍부터 블록체인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있었다.

인텔, MS, IBM, 등 IT업계는 블록체인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술을 기업에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EEA(Enterprise Ethereum Alliance)는 기업용 블록체인 오프소스인 하이퍼 레져(Hyper ledger)를 발표했다. 현재 150개가 넘는 조직이 멤버로 참여 하고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을 알아보고 일찍 수년 전부터 기술개발을 해온 IBM은 런던, 뉴욕, 도쿄, 싱가포르, 토론토 등에 데이터센터 약 60곳을 설립해 연구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에게 블록체인 기술 컨설팅과 함께 데이터 센터를 임대해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돕고있다.


금융산업에 블록체인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금융과 통신, 유통이 하나로 연결되는 ‘디지털 융합’ 을 통해 기존 시스템의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블록체인을 채택하면 은행 없이 개인간(P2P) 거래 활성화가 가능해 기존 은행 시스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해외송금과 대출, P2P크라우드펀딩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를 활용해 실행 가능하다. 일부 암호화폐가 각종 거래에 사용되듯이 전세계에서 사용 가능한 암호화폐가 등장할 기능성도 있다.


실제로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각종 컨소시엄을 구성, 금융산업 내 블록체인 기술에 관한 표준과 프로토콜(protocol)에 관한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타트업도 다수 생겨나고 있다. 독일의 스타트업 슬록(Slock)은 부동산 임대서비스에 블록체인 기반의 스마트 계약 서비스를 고안했다. 입주자가 부동산 보증금과 임대료를 지불하면 그 즉시 스마트폰으로 건물에 부착된 스마트 자물쇠를 통해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이 투자한 암호화폐 스타트업 리플랩스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대신,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개발해 은행이 분산원장기술을 활용해 암호화폐 Ripple을 해외송금에 활용토록 했다. 리플은 마이닝을 해서 채굴하는 방식이 아닌 코인숫자를 중앙에서 공급을 하는 방식이다.


골드만삭스와 IBM이 투자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DAH(Digital Asset Holdings)는 블록체인 기반 증권 거래시스템 등 완전히 중앙집권화 된 모드에서 활용될 수 있는 원장(DA platform)을 개발 중이다.


█ 블록체인기반 플랫폼 도입 활발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융복합 플랫폼 도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이달 초 2박 3일동안 서울 송파구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핀테크 기술지원센터에서 'NH-KISA 핀테크×블록체인 해커톤'을 성황리에 마쳤다.

사진제공=NH농협은행


해커톤이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연관 작업군의 사람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작업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하며, 이번 NH농협은행은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금융API와 블록체인을 융합한 해커톤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핀테크와 블록체인에 관심있는 스타트업, 대학생, 예비창업자 등 총 26개팀, 105명이 참가하여 ‘금융API’와 ‘블록체인API’를 활용한 독창적인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특히 △ 인공지능 기반 소상공인 대출금리 산출 서비스의 ‘FintechGo’팀과 △ 블록체인 기반 유언증명 및 유산 분배관리 서비스의 ‘널앤서’팀이 영예의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총11개 팀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주재승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은 “농협은행은 2015년 오픈API 기반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출범한 이후 핀테크 산업발전을 위해 다양한 융복합 모델을 시도해왔다”며 “앞으로도 블록체인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핀테크에 접목하여,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생산적 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 공정 데이터 생태계 구축


지난달 24일에는 빈 파운데이션(Veen Foundation)과 피노텍(대표 김우섭)이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리빈(LIVEEN) 컨퍼런스'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행사는 ‘리빈(LIVEEN)과 함께 세상의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국내외 블록체인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리빈(LIVEEN)은 SNS 플랫폼들이 사용자의 데이터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독식하는 것에 비해 정작 사용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고덕윤 피노텍 연구소장은 "리빈(LIVEEN)은 데이터 생산자인 사용자와 데이터를 소비하는 쪽(광고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공정 데이터 마켓(Fair Data Market)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빈(LIVEEN)’은 사용자들이 리빈(LIVEEN)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본인의 위치 및 콘텐츠를 게재하고 사용자간 평판을 합의하는 방식에 따라 리빈(LIVEEN)의 암호화폐인 빈(VEEN)을 획득할 수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빈(VEEN)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사용자간 평판을 합의하는 방식인 가치 합의 방식(CoV, Consensus of Value)이 공개되어 리빈(LIVEEN)이 불러올 공정 데이터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박수용 서강대 교수, 세라핀 라이언 엥겔(Serafin Lion Engel) 데이터월렛CEO, 요헨 비데르만 블록체인아시아 CEO, 박세열 한국IBM 실장 등 특별 연사는 블록체인 강연과 함께 피노텍 김우섭 대표는 "블록체인은 인류를 행복하게 해주는 기술이다"라며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리빈(LIVEEN)은 행복을 담고있다"라는 설명으로 컨퍼런스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오는 8월 리빈(LIVEEN) 애플리케이션 베타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 블록체인 기반 개인정보 암호화 'HNC홈넘버 코인' 개발


전세계적으로 온라인쇼핑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대부분의 온라인쇼핑몰들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상품공급사 및 택배사에 엑셀파일로 제공하여 처리하는 원시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착안해 블록체인 기반으로 고객의 배송지정보(이름, 전화번호, 주소)를 11자리 번호로 암호화하여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는 홈넘버 코인이 개발중이다.

조남섭 홈넘버 대표는 "오늘날 전자상거래는 신용카드 등 편리한 결제수단에 힘입어 성장했지만, HNC홈넘버코인은 블록체인 기반의 홈넘버플랫폼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로 더 안전하고 편리해 기존의 결제수단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홈넘버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배송시 운송장에 개인정보 대신 홈넘버를 인쇄함에 따라 쇼핑몰, 상품공급사, 택배사는 물론 택배기사도 고객정보를 식별할 수 없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안심쇼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쇼핑할 때 복잡한 개인정보 대신 간편한 고유번호를 입력함으로써 배송에 대한 개인정보가 노출될 염려가 없어진다. 이사를 한 경우에도 한 번만 주소를 변경하면 되어, 매우 편리해 진다.

홈넘버코인은 모든 홈넘버 서비스를 평생 무료로 이용 가능한 골드홈넘버를 구매한 고객께 보상으로 지급하는 ERC20 토큰이며, 홈넘버코인 1개로 홈넘버 서비스 월이용료(월5,500원)를 지불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준다.

물론, 홈넘버코인 시장가격이 월이용료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환산하여 지불하면 된다. 홈넘버코인은 홈넘버 서비스 이용료 결제수단으로 시작하여 상품대금, 배송비, 우편료 등의 결제수단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 에드라코리아,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발표


모바일 블록체인 개발기업인 에드라코리아도 지난달 17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술세미나에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했다.

에드라는 △ 탈중앙화를 통한 모바일 마이닝 △ 전자지갑 에드락(EDlock) △ 디지털 상품의 허브인 에드라 플랫폼을 구축해 차세대 블록체인 시대를 주도하고 모바일 생태계를 완전 새롭게 변환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마이닝을 통해 쌓인 에드라코인은 에드락에서 포인트(마일리지), 다른 암호화폐와도 교환이 가능하다.

특히, ‘실시간 트랜잭션 기술’은 실시간 송금이 가능해 퍼블릭 블록체인 최초의 실시간 실물금융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드라코리아는 하반기에 에드라 플랫폼이 내장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며, 향후 검색, 음악듣기, 게임을 통해서 코인을 마이닝하고 이를 통신비 결제나 금융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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