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망 블록체인 개발 스타트업들이 뭉쳤다.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다.


‘소블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도 대폭 낮출 계획이다. 스테이블 코인을 포함한 여러 타입의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토큰 규약, 기존 운영 서비스와 연동이 쉬운 ‘하이브리드 엔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블록체인 데이터와 연동되는 ‘사이드체인 엔진’ 등 개발사가 실제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케이스타라이브와 둥글, 리걸블록, 언더핀 등 4개 개발사는 컨소시엄 '소블로(Soblo)’를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케이스타라이브는 857만 해외 구독자를 확보한 글로벌 한류 콘텐츠 플랫폼이다. 둥글은 150개국 사용자를 연결하는 해외 펜팔 앱 서비스 '둥글'을 운영 중이다. 변호사들로 구성된 리걸블록은 계약, 거래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기록해 법적 분쟁을 해결한다. 언더핀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분야 독자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소블로’는 인프라 공유로 서비스 운영 비용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다.


대다수 블록체인 개발사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이나 이오스의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 운영한다.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 플랫폼이 제공하는 개발 규약으로 개발사는 이 규약에 근거해 해당 플랫폼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든다.


▲ 사진=소블로


이더리움의 경우 개발 코드마다 가격이 정해져 있어 서비스 운영에 적지 않은 돈을 계속 내야 한다. 이오스는 보유 지분율만큼 서비스 운영을 위한 CPU 파워를 쓸 수 있다. 서비스 운영을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 확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구매비용이 발생한다. 트래픽 변동성이 큰 서비스는 최대값을 기준으로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비효율이 생긴다.


‘소블로’에 참여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소블로’가 제시한 스마트 계약에 따라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참여사는 보유한 ‘노드’를 공유하면 된다. '노드'는 개인간(P2P) 환경을 구성하는 각각의 컴퓨터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다. 이더리움의 경우 개발사가 이 노드를 이용해 채굴에 참여하고 보상을 얻지만 소블로는 기반 코인이 없는 순수 기술 컨소시엄이기 때문에 별도 보상이 없다. 보상이 없기 때문에 수수료도 없다.


김경호 언더핀 대표이사(CEO)는 “보상 및 수수료 구조에서 탈피해 블록체인 인프라에 집중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며 “참여 개발사가 늘어날수록 운영 부담은 줄어들고 더 큰 탈중앙화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케이스타라이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많은 기업이 큰 비용을 들여 독자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지만 결국 블록체인 시스템의 핵심은 거의 비슷하다.”며 “‘소블로’가 선도적인 기술과 시스템을 개발, 공유해 더 많은 기업이 효율적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 벤처기업協, '2018 블록체인 세미나 위드 오스트리아' 개최


벤처기업협회와 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INKE)는 오는 28일 서울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블록체인 세미나 위드 오스트리아’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우수한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국내 벤처기업의 오스트리아 및 유럽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세미나로 오스트리아 투자청 제니퍼장과, 유럽블록체인 전문가 로버트 쉬월턴, ICO전문 변호사 등 다양한 현지 전문가가 특별 초청됐다.


주요 내용으로는 △유럽블록체인 서비스 현황 및 발전 계획 △블록체인 서비스의 메카 ‘오스트리아 비엔나’ △오스트리아 ICO 진출방안 △오스트리아 암호화폐 거래소 진출 방안 등으로 구성됐다.


세미나에 참여한 벤처기업에게는 오스트리아 및 유럽진출을 위한 지속적인 멘토링이 제공될 예정이다.


세미나 공동주관을 맡은 오스트리아 투자청의 제니퍼 장은 “오스트리아의 경우 은행을 비롯한 일반 상점에서도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며 “전 세계 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오스트리아에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수 INKE 오스트리아 지부 의장은 “많은 기업들이 오스트리아 진출을 위해 방문하지만 세금과 법규 등 절차의 문제로 불이익을 받는 외국기업을 많이 보아왔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오스트리아 및 유럽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벤처기업들의 사전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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