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유럽에 위치한 리히텐슈타인이 올해 여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코인공개상장(ICO) 등의 규제를 담은 '블록체인 법'을 적용한다.


아드리안 하슬러 리히텐슈타인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블록체인이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위한 규제 기반을 확립하기 위해 법 제정을 준비해왔다"며 "블록체인 법은 토큰 경제를 위한 입법적 근거다. 모든 참가자들에게 규제의 확실성을 제공하고 긍정적인 발전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아드리안 하슬러 총리는 지난 3월 21일 포럼에서 블록체인 법안을 처음 발표했다. 법안은 협의를 거쳐 이번 여름 안에 적용한다는 게 총리의 예상이다.


                                                                           아드리안 하슬러 리히텐슈타인 총리


그는 왜 리히텐슈타인에서 블록체인이 중요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블록체인은 결제 거래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금융 솔루션과 산업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며 "리히텐슈타인 주 정부와 관계당국은 공정하게 유능한 기업을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하슬러 총리는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이 쓰이는 극히 드문 사례라는 견해도 내놨다.

그는 "토큰 경제 안에서 지불은 블록체인을 통해 실행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 "합법적인 지불 수단을 대표하는 '안정적인 코인'과 '자급자족하는 코인'과는 구별돼야 하며, 법적 통화와 관련된 안정적인 동전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가정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아드리안 하슬러 총리는 정부와 당국의 기술에 대한 개방성 등이 ICO를 준비하는 기업에게 리히텐슈타인이 각광받게 된 이유로 꼽았다. 하슬러 총리는 "당국과 정부는 새 기술에 대해 열려 있으며, 이에 따른 사용법을 배우고자 한다"며 "이는 사업가가 정부에 질의하고 응답받는 시간이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히텐슈타인 금융당국(FMA) 장관회의는 비교적 빨리 열 수 있으며, FMA에 샌드박스를 도입해 스타트업 등 혁신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ICO와 관련한 법규는 유럽연합(EU)의 규정을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실행됐다고 설명했다. 아드리안 하슬러 총리는 "리히텐슈타인은 유럽연합의 일원이며, 금융서비스 분야 역시 이 규정을 준수한다"며 "리히텐슈타인에서 일어난 많은 ICO가 이미 금융 시장 규칙의 틀 내에서 성공적으로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ICO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하슬러 총리는 "ICO 투자의 위험성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일은 어렵다"며 "현재 자격을 갖춘 투자자에게만 이를 허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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