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4분기 대출상품 시범출시...리브라크레딧, AI 기반모델 마련


게티이미지뱅크


가상화폐를 담보로 한 대출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상화폐를 맡기고 돈을 빌릴 수 있다면 가상화폐는 사실상의 통화 역할을 하는 셈이어서 주목된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해외 핀테크기업 시리얼은 가상화폐나 가상화폐 채굴 장비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가상화폐를 보유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돈이 필요하거나 혹은 채굴 장비 운영 및 관리비, 가상화폐 신규 구매 등에 자금이 필요할 경우 가상화폐를 팔아 현금화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이에 시리얼은 가상화폐나 채굴 장비를 처분해 현금화하지 않아도 대출상품을 이용해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했다. 대출 수수료는 12% 수준으로 전해졌다.


시리얼은 올 4분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대출상품을 시범 출시한 후 2019년부터 아시아 및 유럽으로 대출상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리얼의 어드바이저로 합류한 존 R. 윌리엄 MIT 대학교수는 "가상화폐 영역에서 투자자와 기업들이 그들의 가상화폐 자산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은 아주 절실하다"며 "시리얼은 가상화폐를 활용해 법정 통화 간의 이동 장벽을 없앨 것이며, 거래 비용과 시간 지연을 크게 줄여 휴대전화나 노트북을 보유한 누구나 그들의 자산을 마찰 없이 쉽게 옮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브라 크레딧도 세계 어디에 있든 가상화폐를 담보로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용모델을 마련해 7월 새로운 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리브라 크레딧은 최근 가상화폐공개(ICO)를 추진, 16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국내에서는 코리아펀딩이 가상화폐를 담보로 한 개인 간 거래(P2P) 투자상품을 판매 중이다.


코리아펀딩은 가상화폐 평가액의 50% 정도를 자금으로 조달해준다. 앞서 비트코인 10BTC를 이용해 당시 평가액 8700만원을 담보로 4350만원을 펀딩하는 비트코인 펀딩이 이뤄졌다.


코리아펀딩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가상화폐를 24시간 모니터링하며 기준가가 125%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추가 담보를 확보하거나 반대매매실행을 통해 원금을 회수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 주요 20개국(G20)은 지난 재무장관 회의에서 가상화폐가 자산이라는데 뜻을 모은 데 기초하고 있다. 기왕 자산으로 인정받은 바에 자산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동화하자는 것이다.


G20은 다음 달 회의에서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가상화폐를 통화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G20의 합의 방안에 대해 같은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가상화폐의 자산가치를 인정하는 추세"라며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자금 조달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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