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과학 7월호


수많은 홍보와 열광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Blockchain)은 아직 기업 분야에서 주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IT책임자들 사이에서는 블록체인이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으며 곧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의 대표적 IT 전문 잡지 트랜스-과학은 곧 발매예정인 7월호에서 '블록체인 변곡점'이라는 특집 기사를 싣고 "이제는 블록체인시대"라고 정의한 뒤 "향후 숙명적인 경제패러다임전이(轉移-shift)에서 살아남으려면 지금 이 순간 바로 블록체인의 접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특집 기사 요약.


블록체인은 거래를 기록하는 공유 디지털 원장이다. 네트워크 참가자들 사이의 각 거래가 진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서명하고 언제든지 거래 상태에 대한 합의를 형성하는 블록(Block)이라는 기록에 삽입된다. CIO를 비롯한 IT 관련 의사결정자들은 블록체인이 기업 전반에 걸쳐 크기를 변경하면서 디지털 신뢰의 네트워크 효과를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지원 공급망 네트워크의 모든 이해 당사자는 기존 인증 원장의 사본을 받는다. 이벤트가 공급망에 영향을 끼치면 모든 당사자는 디지털 원장에 발생한 것으로 기록된 내용이 사실임을 확신할 수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CIO 중 1%만이 해당 기술을 조직 내에 도입하고 있으며 8%만이 블록체인에 대한 단기 계획을 수립했거나 능동적인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가트너의 2018년 CIO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게다가 설문에 참여한 CIO 중 77%는 자신의 조직이 해당 기술에 관심이 없거나 이를 조사 또는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MIT 슬론(Sloan) CIO 심포지엄에 패널로 참석한 디지털 전략 기업 OROCA 이노베이션스의 상무이사 피터 니콜은 "확산이 되지 않는 이유는 전통적인 위험-보상 [시나리오]로 풀이할 수 있다. CIO로서 이를 이사회에 상정하고 팀원들과 동료들을 설득시켜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하려는지를 설명할 뿐 아니라 기술 자체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가트너는 CIO들이 블록체인 트렌드에 편승하고 이 기술을 시험하여 무엇이 가능한지 파악하며 잠재적인 비즈니스 사례를 숙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늘은 일부 기업들이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어떻게 모색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 인권을 확보하는 블록체인


UN은 신원 확인과 공급망 신뢰 등 2가지 중요한 블록체인 활용법을 시험하고 있다고 MIT 슬론 CIO 심포지엄에 패널로 참석한 해당 국제 조직의 CIO 아테페 리아지가 말했다.


리아지는 전 세계 약 12억 명의 여성이 이름 또는 생일을 포함하여 공식적인 신원이 없다고 언급하며, 이에 따라 인신매매의 대상이 되기 쉽다고 전했다. 그리고 일부 국가에서는 미성년 아동들이 불법적인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그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아동 노동법을 수호하는 것 외에도 범죄자로 기소된 미성년자들이 나이를 입증할 수 없어 성인으로써 재판을 받는 일을 방지할 수도 있다.


UN은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신원을 검증함으로써 당국들이 사람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여 여성과 아동에 대한 착취와 범죄를 방지하려고 구상하고 있다.


또한 리아지는 UN이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전 세계로 조달하는 의약품의 출처를 입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사람들이 질병에 적합한 약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급망은 우리가 블록체인의 앱과 관련하여 주시하는 핵심 영역이다"라고 리아지가 말했다.


궁극적으로 리아지는 블록체인을 CIO가 접할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혁신은 진짜이다. 우리는 P2P (결제)가 가능한데 우버가 필요한 이유가 있을까? 돈을 직접 송금할 수 있는데 은행이 필요할까?"라며 "이것이 미래이며 우리 곁에 도달했다. 그리고 일부 기업 및 산업 부문에서는 싫어하겠지만 그들도 스스로 혁신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금융 서비스를 위한 스마트 계약


자산가를 위한 재산 관리 기업 보스톤 프라이빗(Boston Private)의 CEO 겸 CIO 프라사나 고팔라크리시난은 좀더 효율적이고 신뢰받는 금융 거래를 위한 스마트 계약용 블록체인을 테스트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블록체인 노드(Node)를 제어하며 중계회사, 고객, 해당 시스템의 기타 당사자를 위해 권한을 관리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현재 대출기관과 중계회사가 처리하는 환율은 엄격하며 서류 지향적이다. 스마트 계약을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 앱은 크레디트 라인(Credit Line) 승인과 관련된 서류 업무 부담을 완화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계약 과정을 가속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MIT 슬론 CIO 심포지엄에서 고팔라크리쉬난이 말했다.


금융 서비스에서는 이런 시나리오가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다. 단 고팔라크리쉬난은 CIO들이 임원들에게 선보이기 전에 가치를 부가하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사례를 제시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지지를 얻어야 하며 해결하려는 비즈니스 문제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이해해야 추구하는 비즈니스 결과와 가치에 도달할 수 있다. 생태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자"라고 조언했다.


■ 곡물 추적용 블록체인


호주의 기업인 CBH그룹(CBH Group)과 애그리디지털(AgriDigital)은 곡물 분야의 공급망 추적을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OROCA의 니콜이 주목하는 사용례다.


이 사용례 파일럿 테스트에서 농부는 곡물에 대한 소유권을 표현하기 위해 귀리 납품 토큰(Token)을 저장했다. 해당 농부는 1주일 후 블록체인을 통해 곡물의 용적과 기타 속성에 관한 정보를 포함한 디지털 타이틀(Title)을 판매했다. 이 시범 운영에서는 농장부터 공급망까지 유기농 귀리의 출처도 추적했다.


니콜은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용례가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네티컷(Connecticut)의 의료 보험 거래소에서 기술 책임자로 근무한 바 있다.


니콜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니콜은 블록체인의 구체적인 비즈니스 사례를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을 위한 블록체인은 가치가 없다. 그는 "인터넷으로는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신발끈도 묶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니콜은 CIO들이 자산 등록과 출처 추적 등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물류 분야의 블록체인


UPS(United Parcel Service)는 공급망에서 블록체인이 관리 연속성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전담하는 팀을 보유하고 있다. UPS의 기업 아키텍처 및 혁신 이사 린다 위클랜드는 통관 중개업에 요구되는 많은 수동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데 있어서 블록체인이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UPS가 지금보다 더 신속하게 모든 활동을 현대화하고 재화 통관 작업을 간소화하도록 해줄 수 있다. 블록체인은 또한 거래 정확도를 높이고 선적용 컨테이너 등 물리적인 자산의 비용을 낮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전반에 걸쳐 도입해야 한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 11월 UPS는 물류 산업을 위한 블록체인 표준을 개발 중인 BiTA(Blockchain in Trucking Alliance)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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