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보험산업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인터넷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은 2022년에 308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닥터 스마트는 시장을 변화시키고, 현 의학 및 건강 서비스를 경제적인 가격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닥터 스마트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에트힐이 추진 중인 'Heal(힐) 프로젝트'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행사 부대 행사였던 '블록체인 경진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의료 관광에서 중개인을 없애고, 의사에 대한 투명한 정보를 공개하고, 환자들이 해당 분야 의사를 검색하고 가격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미하일 케르테즈 박사는 "한국은 Heal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미 여러 도시가 의료 관광 도시로 명성을 얻고 있고, Heal은 이들 도시가 의료 관광 도시로서 명성을 더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블록체인 플랫폼의 중요한 특성은 환자의 병력과 의사의 권고사항이 일치하는지 자동으로 확인시켜 준다는 것이다. 이 플랫폼을 사용하기 위하여 전문가들이 의사 결정 시스템(DSS, Decision Support System) 인공 지능의 자동 시범 테스트를 실행하여야 하며, 상세 학력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 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


닥터 스마트의 공동 창립자 파벨 로이버그는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는 현실 세계에 존재할 법한 기회 요소들이 내재된 새로운 트렌드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고유 플랫폼이 이 분야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하였다.


스마트 의료헬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ICT+의료헬스 기술이 결합되는 대표적인 융합산업으로 IoT, 블록체인, AI, 빅데이터 등과 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융복합되면서 기존의 의료헬스 분야의 전통 사업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규 사업자가 헬스케어 분야에 지속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산업기술 R&D 혁신방안’의 후속조치 일환으로 3월 바이오·헬스 분야가 포함된 ‘5대 신산업 규제개선 협의회’를 출범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긍정적 모멘텀을 적극 활용하여 바이오헬스 분야를 글로벌 7대 강국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규제 완화, 융복합 촉진 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 의료, 헬스산업의 시장 확대 및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 전략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의료정보 학계와 ICT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모두 망라하여 의료, 헬스산업의 트렌드를 비롯한 블록체인, 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3D프린팅, VR/AR 분야의 국내외 연구, 기술개발 동향 및 기술 인프라 구축 방향과 의료, 헬스 적용방안 및 서비스 시스템 사업모델, 구축 사례에 이르기까지 의료헬스 분야의 ICT 및 미래 지능정보기술이 만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하는 정책, 기술, 트랜드, 전략 등 제반 정보 추진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 의료에서 실손의료보험 청구까지 블록체인 활용의 진화


우체국보험이 교보생명과 협력해 보험금 청구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 고객이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돼 보험금 청구가 간편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강성주)와 교보생명보험(주)는 28일 교보생명빌딩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마트 보험금 청구시스템’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스템이 도입되면 우체국보험 고객은 병원비 수납 후 모바일기기에서 병원 의무기록 연계와 보험금 청구서 자동생성 등을 통해 편리하게 소액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진단서와 처방전 등 여러 증빙서류를 따로 받아 우체국에 제출할 필요가 없다.


8월 3개 병원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거쳐 12월에는 20개 병원에서 ‘스마트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상 병원은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모든 국민이 편리하게 우체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의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계속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록체인 전문기업 더루프는 교보생명과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보험 플랫폼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식을 가졌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더루프와 교보생명은 이미 지난해 블록체인 솔루션을 통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스마트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진행했다.


그동안 실손의료보험금을 청구하려면 보험 가입자가 진료비를 지불한 뒤 진료비 영수증, 진료기록 사본과 보험금청구서를 팩스, 인터넷, 방문 등의 방법으로 보험사에 제출해야 했고 절차의 번거로움 때문에 청구 금액이 소액인 경우 보험금을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대한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교보생명 가입자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 인증을 통해 보험금청구서 작성과 진료기록 사본 전달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를 선뵀다.


이미 시장에서 블록체인 통합인증 기술을 인정받은 더루프는 교보생명과 블록체인 기반의 차세대 보험 플랫폼 구축 사업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제휴를 통한 공통프로젝트 진행,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보험 플랫폼 아세안 진출 상호협력, 블록체인 기술 자문 및 피드백 지원 등을 협력할 예정이다.


◆ 국내 의료 블록체인 업체..메디블록 의료기관과 협력 강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한 개인의료정보 플랫폼 메디블록과 한양대의료원이 의료기록 체계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오라클 메디컬 그룹, 경희대치과병원에 이은 세 번째 병원과의 파트너십이다.


이날 협약식애서 한양대의료원과 메디블록은 블록체인 기반 개인건강기록 플랫폼 구축을 위해 상호협력하고, 플랫폼 구축과 관련된 기술 및 플랫폼에 대한 인프라 지원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 밝혔다.


메디블록 이은솔 공동대표는 "협력사로서 플랫폼 구축을 위한 포괄적인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의료정보 통합 플랫폼 제공을 시작으로 메디블록에서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와 연동시켜 한양대의료원 환자들이 편리하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블록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정보 통합 플랫폼이다. 환자의 진료기록과 라이프로그 등 통합된 의료정보를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의료기관 방문 시 의사에게 진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연구자들은 메디블록을 통해 특정 의료기관에 한정됐던 의료 데이터를 국가와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수집할 수 있다.


메디블록은 의료정보 오픈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2018년 말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 특허청 “블록체인 핵심·표준 특허 확보 서둘러야”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 화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그 기술적 기반인 블록체인 관련 특허 출원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청장 성윤모)이 지식재산 선진 5개국(IP5, 한국·미국·일본·중국·유럽)에 출원되어 조사 시점까지 공개된 블록체인 관련 전 세계 특허 출원은 모두 1248건이라고 밝혔다.


특허 출원의 양은 많지 않으나 2009년 블록체인이 구현된 이래 2013년 27건에서 매년 2배~3배 증가해 2015년은 258건, 2016년은 594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원인의 국적별로 살펴보면 누적 건수로는 미국이 1위로 집계되었지만 2016년 이후 중국이 연간 특허 출원 건수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조만간 누적 건수에서도 중국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G2(미국, 중국)로의 편중 현상도 심해 미국과 중국이 전체 특허 출원의 대부분(78%)을 점유했으며 3위, 4위를 차지한 우리나라와 일본의 점유율은 8%, 3%에 불과했다.


한편 특허 출원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간접지표인 해외 출원 비율은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압도적인 선두를 지켰다.

▲ 사진=특허청


주체별로는 전 세계 블록체인 특허 출원 중 81%를 기업이 주도하고 있고 미국은 은행 등 금융기업에 의한 특허 출원도 활발한 편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대기업보다 벤처 기업 등의 중소기업 비중(66.7%)이 매우 높은 특징을 보였으며 금융기업에 의한 특허 출원은 아직까진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요 출원인을 살펴보면 미국의 BOA(Bank of America)가 1위를 차지했고, Bubi 네트워크 등 중국의 핀테크 기업 4개가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의 암호화폐 관련 기업인 코인플러그는 2위에 올랐다.


블록체인의 기본 개념은 이미 Open Source로 공개되어 누구도 특허를 갖지 못하는 자유 기술이다. 따라서 특허 출원은 주로 보안, 운용, 활용 등 주변 기술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이 암호 화폐에서 물류·의료·공공 서비스 등으로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특허 출원도 덩달아 활용 분야를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암호화폐 거래 분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미국과 중국처럼 블록체인에 기반한 서비스 분야로 R&D 투자를 전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록체인은 최근에 부상한 기술이라 표준 특허는 전무한 상황이고 국제 논의도 아직 초기 단계이다.


2017년부터 국제 표준화 기구(ISO, ITU)에서 관련 논의가 시작되어, 현재 보안, 의료정보 관리, 디지털 화폐 등 블록체인 전반에 걸쳐 논의가 진행 중이고 우리나라도 ETRI, KAIST 등이 주요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허청 김용선 산업재산정책국장은 “블록체인 분야는 기술 개발 초기로 지금이 핵심·표준 특허를 선점할 수 있는 적기다”며 “R&D 관련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핵심·표준 특허를 확보할 수 있도록 특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R&D 전략 수립 등 특허전략 컨설팅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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