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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이 화폐를 대체할 가능성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비트코인을 화폐가 아닌 투기 자산으로 간주하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암호자산과 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크고 수수료나 처리시간 등 거래비용이 높다. 즉 짧은 기간에 광범위한 수용성을 지니기가 어렵기 때문에 현금이나 신용카드 등 기존의 지급수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화폐로서의 기능성이 극히 낮다는 것이다.


실제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달러화의 16배에 달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비트코인 가격의 하루 평균 변동률은 4.7%였다. 달러화의 평균 변동률(0.3%)과 비교하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15배가 넘는다.


이처럼 암호자산의 가격 변동폭이 큰 것은 적정가격 산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상황, 투자자의 기대 등이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친다. 한은은 “투기성 자금이 암호자산 시장으로 유입돼 가격 변동 리스크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며 “향후 가격 급락 정도에 따라 대규모 투자 손실일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자산이 금융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가격 조작 가능성이 크고 시장 상황 급변시 거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 교환소 운영의 투명성 및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제공


한은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암호자산을 화폐나 지급수단으로 인정한 경우는 드물었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투기성으로 인해 화폐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팽배했다.


재닛 옐런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말 “암호화폐는 투기적 자산일 뿐, 안정적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은 “암호화폐 구매는 투자보다 도박에 가깝다”고 부정적이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도 비트코인은 ‘버블’과 환경 재앙 등을 합쳐 놓은 것이라고 비유하면서 금융 안정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상거래에 활용한 경우는 하루 평균 28만5000건으로 추정됐다. 국내에서 이뤄지는 하루 평균 신용•체크카드 승인 건수(5291만건)의 0.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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