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 산업 신세계 열 것...6일 국회 아젠다 간담회에서

게임이 블록체인 기술과 빠르게 융합하고 있다. 이미 간단한 분산게임(D게임)은 여럿 출시됐다. 올 하반기에는 더 다양한 기업들이 'D게임'을 선보이며 블록체인 기반 게임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 기반 게임사업을 추진중인 블록체인벤처스는 이미 PC 및 모바일 기반 D게임 3종을 선보였다. 아직 시범 테스트용으로 내놓은 게임이지만, 이 게임을 통해 암호화폐를 받고, 다른 게임용 암호화폐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벤처스가 선보인 블록체인 기반 게임 3종


■블록체인벤처스, 벌써 D게임 3종 출시


블록체인벤처스는 모바일게임 '게임엑스젤리'와 PC기반 웹게임 '게임엑스퀘스트', '게임엑스로그'를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게임을 통해 모은 토큰을 GXC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는 기능이 업데이트됐다. 다른 게임에서 모은 토큰을, 또다른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트는 테스트넷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D게임 '크립토히어로즈'를 개발했다. 전투를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다른 플레이어와 싸울 수 있는 방식의 게임이다. 연내 베타 버전을 선보여 플랫폼 성능검증을 위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오스트는 플랫폼에서 활용될 다양한 분산앱(D앱)을 개발하는 테세우스 팀을 꾸리고 여러 D앱을 개발하고 있다. 또 세콰이어캐피탈 등 유력 벤처캐피탈과 함께 약 500억원 규모의 인큐베이터 '블루힐'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D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오스트의 테세우스가 선보일 예정인 블록체인 기반 게임 '크립토히어로즈'


■한빛-엠게임도 블록체인 기반 게임 출시 준비 '착착'


코스닥 상장사로 이미 오래도록 게임사업을 해왔던 한빛소프트와 엠게임도 블록체인 기반 게임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한빛소프트는 홍콩법인 브릴라이트를 통해 분산게임 플랫폼 '브릴라이트'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브릴라이트코인(BRC)의 프리세일도 마쳤다. 오는 16일부터 일반 투자자 대상 퍼블릭 세일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유라 브릴라이트 대표는 "브릴라이트는 게임자산 소유주에 왜 게이머가 포함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출발, 이용자와 개발자, 게임사 모두가 윈윈하는 생태계 건설을 위해 게임 연결 플랫폼을 고안했다"고 강조했다.


엠게임도 다빈치재단과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한 지원체계 구축 및 글로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다빈치재단은 2017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한중 합작 재단으로, 다빈치코인(DAC)으로 연결된 블록체인 기반의 다빈치 플랫폼을 제공한다. 엠게임은 다빈치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시키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엠게임은 지난 1월 자회사를 설립해 블록체인 기술을 온라인게임에 접목시키는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다빈치재단 개발진과의 기술 협력으로 엠게임의 블록체인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블록체인, 게임 산업 신세계 열 것


블록체인 기술이 현재 음성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게임 아이템 시장의 양성화를 유도하는 한편 인센티브 부여를 통해 다양한 게임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소득 창출의 기회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태현 넥슨 데브캣스튜디오 NG팀 차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아젠다2050이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연결-게임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연 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임 차장은 '게임과 현실의 교차점-블록체인으로 보는 게임 산업의 변화'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먼저 "현재 우리나라 게임 아이템 현금거래 시장규모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의하면 지난 2016년 기준 1조5천억원수준이고 업계에서는 2~3조원까지 추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회사들이 아이템 보관•관리를 위한 기술적•경제적 문제, 수익성 악화로 사업 종료시 기존 아이템 소유자에 대한 보상의 문제로 게임 이용자에게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고 있지는 않다"고 현 실태를 설명했다.


이어 "이런 시장 상황에서 블록체인은 게임의 아이템이 회사의 서버가 아니라 공개된 네트워크에 반영구적으로 존재하면서 이용자 자신만 아는 특별한 코드 없이는 접근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보안성을 높여 이용자들의 소유욕을 자극한다"며 "아이템이 반영구적으로 보존됨으로써 소규모 게임 개발사들의 아이템도 폐업시에 계속 가치를 갖도록 함으로써 게임 이용자들의 신뢰를 갖게 해 전체 게임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발사로부터 독립적인 E-스포츠 전용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ICO(가상통화상장)를 통해 대규모 운영자금을 조달한 뒤 선수들의 활동에 대해 보상하는 인센티브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사실상 아마추어 리그나 비인기 선수들도 생존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함으로써 게임산업 전반의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그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거래와 그에 따른 확인 처리 시간이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5분, 심지어는 20분까지 걸리고 송금 수수료가 한번에 5천원에 이르는 등 속도와 비용 면에서 문제가 적지 않다"며 "소규모 게임 개발사나 스타트업들이 저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금융•유통•정부 관계자가 협력해 공동의 네트워크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아젠다2050 회원인 김현아(자유한국당•비례대표) 의원은 "오프라인 공간은 공유자동차•공유주거 등 공유경제로 바뀌어 가고 있는데 온라인 공간은 반대로 소유권에 기반한 신대륙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공동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만들 때 합법성과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정부 재정의 특성을 감안해 처음부터 정부 개입을 추진하기보다는 민간 단체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진행한 뒤 정부가 보조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더 나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성원 국회 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상세계도 소유욕 등 현실세계의 가치 패턴을 모방해서 구성되는 것 같다"며 "가상세계는 현실세계의 결점을 보완하는 대안적인 방향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젠다2050 대표인 김세연(자유한국당•부산 금정) 의원은 "앞으로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 삶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 가상세계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러한 시대 변화에 발 맞춰 기존 조세•재정 제도도 많은 개혁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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