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는 서로 다른 게임 간 자산거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자산 거래 플랫폼 '브릴라이트'를 준비 중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발굴에 주력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연내 블록체인 기반 '킬러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해야 블록체인 생태계가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는 게임과 음원, 웹툰 등 콘텐츠 분야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성공적인 서비스 모델을 제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게임분야가 꼽히고 있다. 게임 내에서 획득한 가상의 재화인 아이템을 실제 돈을 주고 사고 팔아본 경험이 있는 게이머들이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서비스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콘텐츠 창작자에게 더 많은 수익을 돌려주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탈(脫)중앙화로 인터넷포털 등 플랫폼 사업자에 가던 수수료를 없애는 ‘직거래’를 정착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가장 대표적인 블록체인은 잘 알려진대로 스팀잇(Steemit)이다. 스팀잇 플랫폼에 게시글(포스팅)을 작성하거나 댓글을 받는 등 활동에 따라 스팀이라는 암호화폐로 보상을 하는 방식이다. 호응이 좋은 이용자는 고래로 분류돼 더 높은 보상으로 이어진다. 많은 콘텐츠 창작자들이 호응을 보이면서 동시에 스팀의 한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대안을 자처하는 사업들이 선보이고 있다.


빗썸 상장 논란을 빚었던 ‘팝체인’의 경우 기본 개념은 스트리밍 방송을 감상한 이용자가 방송 제작자에게 팝체인캐시라는 암호화폐로 후원할 수 있는 방식이다. 현재 1인 방송 플랫폼이 이용자 후원액의 30% 가량을 수수료로 가져가는데, 이 부분마저도 창작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개발과 운영을 총괄하는 팝체인재단은 더이앤엠(THE E&M)과의 제휴를 통해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조만간 메인넷 공개 등 후속 작업을 통해 사업성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 유니오의 유니플체인 개념도. 유니오 제공


손상원 팝체인재단 대표는 “콘텐츠 시장은 ‘블록버스터 법칙’이 지배한다. 상위 2%가 콘텐츠 시장의 80%를 가져가는 구조”라며 “팝체인은 이같은 불공정 시장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플체인’ 역시 국내 업체 유니오가 만든 콘텐츠 유통 블록체인으로 초점은 콘텐츠 창작자에게 맞췄다. 유니풀 체인은 개방형 API(앱 개발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통해 콘텐츠 창작자가 직접 블록체인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자처한다.


각각의 블록체인 생태계(dApp)에서 각자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넓힐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유니오 측의 설명이다. 또 이용자에게 투표권을 제공해 본인의 선호나 선택권을 표현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유니오는 이런 생태계가 자리를 잡을 경우 약 1800만명의 직•간접적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니오 관계자는 “이러한 생태계가 조성이 된다면 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수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디센트’와 ‘콘텐츠블록체인’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디센트는 디지털 콘텐츠와 미디어에 특화된 플랫폼을, 콘텐츠블록체인은 미디어 스타트업과 언론인을 대상으로 하는 생태계 플랫폼을 지향한다.


블록체인 업계는 콘텐츠 대상 블록체인의 경우 스팀잇이 보여줬던 한계점을 고려해 대안을 마련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스팀잇의 경우 고래 이용자에 대한 보상이 집중되면서 점점 새로운 창작자가 설 자리가 부족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블록체인이 아직 연결 처리 속도가 느리다는 점 등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역시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 게임서 성공모델 나올까


실제로 유력 게임사들도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한빛소프트다. 이 회사는 이미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 중인데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금만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소프트가 준비 중인 브릴라이트 플랫폼은 게임 내 자산거래 플랫폼이다. 서로 다른 게임에서 획득한 아이템이나 게임머니 등을 암호화폐 브릴라이트코인으로 변환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유력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세운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의 박재현 연구소장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로 가장 유망한 분야를 게임 분야로 보고 있다"며 "국내 게임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해외진출의 걸림돌이었던 결제 인프라 문제를 암호화폐로 해결하면 바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콘텐츠 산업이 '유망'


음원이나 웹툰 같은 다른 콘텐츠 분야도 블록체인 기술이 빠르게 접목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특히 이 같은 콘텐츠 분야는 창작자들이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거대 플랫폼 사업자들이 수익을 독식하고 창작자들에게는 제대로 된 보상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던 분야다.


이 같은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창작자들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 가장 성공한 블록체인 기반 상용 서비스라 불리는 '스팀잇' 역시 등록자에게 보상을 주는 방식이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음원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면 음원 창작자와 음원 소비자를 바로 연결해주고 사용요금도 바로 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대기업인 SK텔레콤이 이 같은 음원 플랫폼 개발을 천명한 상황이라 음원업계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콘텐츠 창작자들의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특히 SK텔레콤이 멜론 이후 다시 시도하는 음원 사업으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제시하면서 음원 업계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필름 시장의 최강자였다가 디지털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경영난에 빠졌던 Eastman Kodak은 올해 초 블록체인 사진거래 플랫폼인 ‘KodakOne’을 열고 이 플랫폼 안에서 쓰일 가상통화 ‘KodakCoin’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원작자가 사진을 등록하면 저작권 정보가 입력된 블록(데이터)이 형성되고, 이 사진의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사진을 다운로드하면 스마트계약에 따라 원작자에게 즉시 KodakCoin으로 저작권료가 지불되며, 소비자와 원작자가 거래정보가 담긴 장부를 분산 소유하는데 다른 고객이 추가로 사진을 구매하면 자동적으로 거래정보가 업데이트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Getty Images 등 기존 사진공유 플랫폼에서처럼 과도한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원작자 역시 저작권료를 더 높이 받을 수 있는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KodakOne을 통해 저작권 관리 수입을 창출하겠다는 발표로 Kodak의 주가가 하루 동안120% 상승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스타트업Binded(옛 Blockai)는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예술가들의 작품에 대해 이용자가 해당 작품을 업로드하면 소유증명서 발급 및 이용자 정보를 저장하여 저작권을 요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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