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잇단 해킹 공격으로 안전한 환경 구축에 주력

라인은 이달중에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비트박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처럼 신규 암호화폐 거래소가 잇따라 문을 열면서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까지 외부로부터 해킹 공격을 당한 만큼, 신규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보안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보안에 대한 불안을 줄이는 것이 암호화폐 거래소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중에만 신규 암호화폐 거래소 2곳이 문을 연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곳은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이 개발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BITBOX)'다. 라인은 이달중에 비트박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 라인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 문 연다


'비트박스'는 일본과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원언어는 영어와 중국어, 한국어 등 15개 언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약 30개 이상의 암호화폐 간 거래 기능을 제공한다.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거래소도 있다. 국내 핀테크 기업 뱅코가 선보인 '보라빛'이 주인공이다. 보라빛은 거래소 전용 토큰인 '뱅코인'을 활용해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거래소다. 지난 7일부터 1차 사전예약자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퀀텀, 대시, 버지, NEM 등 6종의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뱅코는 '퍼플카드'라는 실물 카드를 거래소 계좌와 연동한다는 계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국의 ATM 기계에서 퍼플카드로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인출하고, 병원이나 학원, 마트 등에서 퍼플카드를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표철민 대표가 이끄는 체인파트너스도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빗을 준비하고 있다. 이 거래소는 암호화폐 이오스를 기축통화로 활용하는 거래소다. 출시 일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 유력 거래소는 해커 '먹잇감', 보안 강화 필요


특히 업계는 '비트박스'의 파급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라인이 서비스하는 거래소인 만큼,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안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특히 라인과 같은 유력 기업의 거래소의 경우 외부 해커들의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해커들은 유력 기업이나 유명 거래소를 해킹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라인의 거래소가 등장하면 당장 해커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경고를 내놨다.


거래소들도 이같은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새로 오픈하는 거래소들은 한결같이 보안에 대한 투자를 외치며 안전함을 강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박스는 이용자들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철저한 보안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섭 뱅코 대표 역시 "안심하고 암호화폐 자산을 맡기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체인파트너스의 거래소 '데이빗'의 경우 보안 솔루션 기업 펜타시큐리티와 협력해 거래소 보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연속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 공격이 발생함에 따라 대규모 실태점검에 착수했다. 방통위는 지난 2일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개인정보 취급, 운영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방통위 김재영 이용자정책국장은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빈번한 해킹사고로 이용자들의 금전적 피해 우려가 높다"며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높이고, 이용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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