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얼 게임(Fuel Games)이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e스포츠 온라인 게임인 갓 언체인드(Gods Unchained)의 출시 전 공개를 발표했다. 


새로 개발된 이 멀티플레이어 전략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게임 플레이어들이 게임 과정에서 구매하거나 얻게 되는 아이템을 완벽한 보안을 갖춘 시스템 상에 보관할 수 있게 한다. 


자신의 동생 로비(Robbie, 21세)와 함께 퓨얼 게임을 설립한 제임스 퍼거슨(James Ferguson, 26세) CEO는 “게이머들은 게임 아이템을 얻기 위해 매년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들이고 엄청난 시간을 투자한다”며 “그러나 게임 개발회사들은 사용자들에게 아이템에 대한 소유권은 말할 것도 없고 라이선싱 계약조차도 제공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감독기능이 없는 중앙은행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며 “이 두 명의 공동설립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게임을 하면서 느낀 불편했던 경험을 되살려 게임 개발회사들이 게임 내의 아이템 수집과 관련된 거래를 중앙집권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나선 것이다”고 설명했다. 


로비 퍼거슨은 “게이머들에게 게임 내 아이템에 대한 진짜 소유권을 부여하고 이를 2차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들은 자신들의 노력과 비용 지출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게임 업계가 자산 중심의 수익모델로 전환해 감에 따라 게이머들은 자신들이 축적한 자산의 가치와 자산의 환금성을 보장받을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블록체인닷컴


이번 갓 언체인드 게임의 출시는 회사가 콘티뉴 캐피털(Continue Capital)과 니르바나 캐피털(Nirvana Capital) 등이 주도한 240만달러에 달하는 시드머니 펀딩을 받고 소라 벤처스(Sora Ventures)와 코인베이스(Coinbase)로부터 2차 펀딩을 받은 직후에 이뤄진 것이다. 이들 펀드는 게임 개발과 회사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아폴로(Apollo)의 구축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아폴로 플랫폼을 통해 게임 개발회사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게임을 블록체인 기술 기반 시스템에 등록할 수 있게 된다. 


갓 언체인드 게임 개발을 통해 퓨얼 게임은 게임 거래방식을 분산화하는 것이 이 분야의 일정한 발전임을 보여주고자 하며 게임 배급사들에 대해 높은 기대수준을 갖게끔 하는 완전히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 


퓨얼 게임의 최고운영책임자 로비 퍼거슨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성공적으로 주류시장에서 받아들여지려면 매우 편리한 사용자 경험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갓 언체인드는 분산화를 통해 바로 그런 이점을 제공하고자 하며 그런 동시에 지금까지 암호화폐를 사용하는데 따른 불편함을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2월에 퓨얼 게임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인 이더봇(Etherbots)을 회사 최초로 출시했다. 이 게임은 다른 플레이어들과 전투를 벌이는데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로봇에 대한 소유권을 부여한다. 게임 출시 2주 만에 퓨얼 게임은 100만달러에 달하는 게임 내 아이템을 판매했고 게임 중에 획득된 개별 아이템은 경매에서 때로 최고 1만8000달러까지 호가하기도 했다. 


두 형제는 게임 업계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한편 반대로 블록체인 업계 또한 이를 통해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로비 퍼거슨은 “분산형 게임을 통해 사람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보다 흥미롭고 사용자 친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이 금융 어플리케이션을 제외하고 블록체인 최초의 킬러앱이 된다고 해도 별로 놀랄 일은 못 된다”며 “게이머들은 오래 전부터 얼리 어답터였으며 블록체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넥슨, 비트스탬프 인수에 호형호부(呼兄呼父) 못해


넥슨(대표 이정헌) 지주사인 엔엑스씨(NXC,대표 김정주)가 유럽 암호자산 거래사이트 비트스탬프 인수에 대해 말을 아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슨은 대기업기업집단현황 보고서를 통해 '비트스탬프홀딩스'를 해외 계열사로 신규 편입했다. 


엔엑스씨(NXC)가 지분 99%를 보유한 벨기에 투자법인인 NXMH는 지난 2월 벨기에 법인으로 '비트스탬프 홀딩스'를 설립했다. 


암호자산 거래사이트 '비트스탬프'는 유럽 지역에서 유일하게 허가를 받은 가상화폐 거래소이며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넥슨의 비트스탬프 인수설은 지난 4월에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엔엑스씨(NXC) 측은 "편입된 비트스탬프 홀딩스와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는 다른 회사"라며 "양사가 어떤 관계인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넥슨은 비트코인은 물론 암호자산 전체와 거리를 두려는 채비를 하고 있다. 넥슨의 ‘선 긋기’가 자의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정부의 눈 밖에 나지 않겠다는 판단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엔엑스씨(NXC)가 코빗 인수 이후에 코빗이 대외 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넥슨 측에서 외부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암호자산 거래사이트를 계열사로 편입할 때 각 나라별 회사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회사인 엔엑스씨(NXC)가 코빗의 지분을 인수했고, 비트스탬프홀딩스는 일본회사인 넥슨의 계열사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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