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LGCNS• SKC&C, 첨단기술마다 브랜딩 경쟁

 1990년대 인텔은 '인텔 인사이드'란 브랜드 마케팅으로 고객사뿐만 아니라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첨단 기술기업이라는 존재감을 강렬하게 인식시켰다. 최근 국내 IT 서비스업계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 분야의 선도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 CNS는 올 4월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브랜드로 '팩토바'를 명명한데 이어, 최근 블랙체인 플랫폼 명칭을 '모나체인', 사물인터넷 플랫폼 명칭을 '인피오티', 스마트시티 플랫폼 명칭을 '시티허브'로 명명하면서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팩토바는 '공장'(factory)과 '가치'(value)를, 모나체인은 '모나리자'와 '블록체인'을 조합한 합성어다. 인피오티는 '무한한(Infinite) 사물인터넷(IoT)'을, 시티허브는 '도시(City) 데이터가 모이는 장소(Hub)'를 의미한다.


                                                               그림  블록체인


각 플랫폼은 브랜드가 상징하는 분야에서 데이터를 통합해 처리하고 AI로 분석해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LG CNS 관계자는 "각 분야 플랫폼의 기능과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한 브랜드명"이라며 "새로 이름 붙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해당 분야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IT서비스 업계는 대부분의 사업이 기업간거래(B2B)로 이뤄져 브랜딩을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업체들의 활동영역이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시스템통합(SI) 위주에서 AI, IoT,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브랜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체별로 큰 차별점 없이 가격이나 레퍼런스 위주로 채택되던 SI와 달리,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 많은 디지털 전환사업에선 브랜드 론칭을 통해 자사가 보유한 기술과 서비스를 일관되게 소개하고, 해당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삼성SDS도 '차세대'(Next generation)을 의미하는 '넥스트'를 중심으로 일관된 브랜드 체계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로 신사업 영역을 대상으로 Δ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넥스플랜트' Δ생체인증솔루션 '넥스사인' Δ스마트 매장 솔루션 '넥스숍' Δ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 Δ디지털 금융 솔루션 '넥스파이낸스' 등의 브랜드를 붙이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일관된 브랜드 체계를 구축해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공략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C&C㈜ 역시 Δ인공지능 플랫폼 '에이브릴' Δ클라우드 플랫폼 '클라우드 제트' Δ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스칼라' Δ빅데이터 솔루션 '큐타' 등의 브랜드를 갖추고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에 새로운 기술들이 어떻게 적용되고 어떤 서비스들이 가능한지 개별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브랜드를 이용하면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 해당 분야를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어 업체들이 브랜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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