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기반 '소놈 중개 플랫폼' 눈길...아마존 대비 20% 싼 비용으로 클라우드 제공

공유경제가 블록체인을 만나 진화하고 있다. 공유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와 참여자들의 신뢰 관계로, 블록체인이 거래 과정에서의 높은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알렉세이 안토노브 소놈 공동창업자 겸 CMO(최고마케팅책임자, 사진)는 최근 기자와 만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아마존보다 5분의 1 비용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소놈의 경우, 데이터센터나 어떤 하드웨어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수요자와 공급자만을 연결해주는 SW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놈의 공유 서비스는 기존의 중앙집중형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다.


소놈의 중개 플랫폼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개인 PC나 서버를 연결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은 자신의 컴퓨팅 수요와 공급에 맞춰 상호 간에 컴퓨팅 파워를 일정 기간 대여한다. 제공 받은 컴퓨팅 파워로 비디오 렌더링, 웹 호스팅, 데이터 스토리지, 머신러닝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컴퓨팅 파워를 소유한 공급자는 소비자에게 컴퓨팅 자원을 판매한 대가로 가상화폐를 보상받는다.


안토노브 CMO는 "몇 주 전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500명의 테스터가 소놈 플랫폼에 참여 중"이라며 "우버나 에어비앤비, P2P 대출 등 공유경제 모델을 컴퓨팅 인프라에 접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컴퓨팅 아키텍처를 업계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로, 대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모방해 내놓더라도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지불결제 및 송금내역 그리고 스마트계약 분야에서 기존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 돈 탭스콧은 유니콘으로 성장한 우버나 애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 모델도 블록체인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현재 공유경제 모델은 수많은 참여자가 함께 노력해 커뮤니티를 키우지만, 대부분의 수익은 참여자가 아닌 소수의 주주에게만 돌아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공유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중간 매개 없이 개인과 개인(P2P)이 자유롭게 유휴자원을 탐색하고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거래를 매개하는 중앙집권화된 중개기관과 거래 참여에 대한 수수료 없이도 개인과 개인이 직접 신뢰도 높은 거래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유경제 서비스가 속속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주택 렌트 업체 렌트베리는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으로 운영되는 최초의 장기 주택 임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플랫폼과 통합해 임대 시장을 분권화 하고, 비용 절감을 통해 비용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숙박공유 스타트업 크립토비앤비는 에어비앤비가 석권하고 있는 주택공유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크립토비앤비의 최대 강점은 낮은 서비스 수수료다. 현재 에어비앤비는 숙박장소를 예약하는 게스트(손님)에 5∼15%의 서비스 이용료를 부과하고 있고, 호스트(집주인)는 3%의 서비스 이용료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크립토비앤비는 게스트와 호스트 수수료를 합쳐 2∼3%가 넘지 않도록 책정해 수수료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업계 전문가는 "공유경제가 참여자 간의 협력적 소비, 유휴 자원의 효율적 순환을 통해 도시와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하는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과 개인의 거래(P2P)를 활성화 할 방안이 고안돼야 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공유 거래 매커니즘 상에서의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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