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갤럭시홈 첫 선, 가전+홈네트워크 시너지 기대


                             왼쪽부터 삼성전자 AI스피커 '갤럭시홈', 아마존 음성인식 플랫폼 알렉사가 탑재된 AI스피커 에코, 구글의 AI스피커 '구글홈'

                                                                                                                                                      삼성전자•아마존•구글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9'을 공개하면서 이에 장착된 인공지능(AI)비서 '빅스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이 인공지능 스피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 빅스비가 초보적 수준에 머물렀다면 갤럭시노트9부터 서비스하는 '뉴 빅스비'는 문맥 이해도가 높아진 한편 외부 개발자가 개발소스를 볼 수 있어 확장성이 어마어마하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인공지능 기능 대폭 강화된 갤럭시 노트9


 뉴 빅스비를 켠 후 "강남 맛집 찾아줘"라고 말하면 갤럭시 노트9화면에 다양한 음식점 목록이 뜬다. 이 목록도 사용자가 좋아하는 취향을 반영한다. 고기를 자주 먹었던 사람이라면 고기 맛집을, 치킨집을 자주 찾았다면 치킨집 위주로 목록 순위를 맞춰준다. 명동의 맛집을 찾으려면 "명동은?" 이라고만 말하면 된다.


뉴빅스비가 기존에 수행하던 명령의 연장선상에서 문장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음식점을 예약하려면 화면에서 예약버튼만 누르면 된다. 예약하려는 인원, 시간 등을 뉴 빅스가 미리 입력해준다. 평상시 예약 취향을 파악해 사용자가 할 일을 덜어주는 셈이다. 사용자는 예약내용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었는지 여부만 확인하면 된다.


택시를 부를 때도 뉴 빅스비가 미리 예측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손보는 중이다. 예를 들어 "강남역으로 가고 싶어"라고만 말하면 지하철역을 찾아주거나 택시, 또는 승차공유서비스를 예약해주는 형태다.


뉴 빅스비는 여러가지 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스타벅스카드를 연동해놓으면 음성으로 커피를 주문하고 삼성페이로 결제하는게 가능하다. 이지수 상무는 "현재 테스트 결과 뉴욕에서 우버 택시를 부르고 취소하는 것까지 성공했다"고 말했다.


뉴 빅스비는 갤럭시 노트9 출시와 함께 서비스될 예정이며, 추후 순차적으로 갤럭시 S8•S8+, 갤럭시 노트8, 갤럭시 S9•S9+에도 탑재할 예정이다. 언어는 영어, 한국어, 중국어 형태로 제공된다. 향후 여러가지 언어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올 연말부터는 여러 언어 서비스를 추가하고 외부 개발자를 끌어들여 뉴빅스비 생태계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 치열해지는 AI스피커 시장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 스피커를 공개하면서 국내 통신3사, 포털 등이 주도해 온 AI 스피커 시장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올 하반기 AI 스피커 시장 진출을 선언한 구글에 이어 아마존까지 국내 진출을 저울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사업자간 대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3사에 이어 삼성전자와 구글이 연내에 국내 AI 스피커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언팩 행사에서 자사 AI서비스인 '빅스비'를 탑재한 AI스피커 '갤럭시홈'을 전격 공개했다. 갤럭시홈에 탑재된 8개의 원거리 마이크는 뚝 떨어진 공간에서도 목소리를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 예컨대 거실에서 떨어진 방에서도 음성으로 AI스피커를 동작시킬 수 있다.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TV와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제품과 연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조회수 121만뷰를 돌파한 삼성전자의 빅스비 광고에선 "하이 빅스비 집안일 모드 시작"이라고 말하면 로봇청소기가 돌아가고, "하이 빅스비 가족식사 모드 부탁해"라고 말하면 저녁식사 시간인 7시에 맞춰 TV가 꺼진다. 갤럭시홈은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 맞춰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I 스피커 후발주자다. 아마존과 구글은 이미 오래전에 AI스피커를 출시했고, 국내 인터넷 및 이동통신사들도 2~3년 전에 제품을 내놨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스마트폰과 연동하는데 머물러 있다.


구글도 국내 AI 스피커 출시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구글의 AI스피커 '구글홈'은 지난 4월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전파인증을 받은바 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구글의 AI스피커 구글홈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지난 5월 개발자회의에서 발표했고, 한국어 스마트폰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연내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도 AI 스피커 국내 출시를 타진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지만 본사와 협의 중"이라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이동통신 3사,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사업자의 가세로 뜨거워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국내 1분기 기준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8.1%로, 미국(45.6%)과 중국(20.0%)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세계 가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AI 스피커 시장에 합류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미국 가전시장 점유율이 높은 삼성이 홈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AI스피커를 선보이면서, 구글과 아마존의 양강구도를 깰 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자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중국 AI스피커 시장에 삼성전자가 진입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AI스피커 시장에서 알리바바의 '티몰 지니'가 점유율 59%로 1위를, 샤오미의 '샤오아이퉁쉐'이 35%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외신들은 갤럭시홈의 높은 가격이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을 비롯한 관련 전자업계에서는 갤럭시홈 가격이 300달러(한화 약 33만원)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홈팟(350달러•39만7000원)과 구글홈 맥스(400달러•45만4000원)보다는 저렴하지만 아마존 에코(100달러•11만3000원)에 비해서는 비싸다. 한편 국내 AI 스피커의 경우 KT '기가지니2' 임대료는 3년 약정에 월 4400원, SK텔레콤의 '누구 캔들'은 14만9000원(VAT 포함), LG유플러스 'U+우리집AI'는 14만9000원, 네이버 '프렌즈' 12만9000원, 카카오 '카카오미니' 11만9000원 에 지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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