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추적에서 보험금 계산에 이르기 까지

블록체인이 생활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온라인장보기 등 살림살이는 물론 공급망 관리에서 의료 기록 조회, 물류 추적에서 보험금 계산에 이르기 까지 블록체인을 이용한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예컨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기업들은 발빠르게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IBM은 지난해 1월 블록체인을 적용한 ‘ADEPT(Autonomous Decentralized P2P Telemetry)’ 프로젝트를 통해 환자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접근이 불편한 의료 기록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누구라도, 어디서든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IBM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적용 분야를 확장하고자 하고 있다.


월마트는 블록체인을 적용한 다수의 특허 기술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5월 드론 배송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특허를 마친 데 이어, 올 6월에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의료 기록에 접근할 수 있는 기술 등 블록체인 관련 특허를 늘려가는 중이다. 월마트는 건강 보험 회사인 휴마나(Humana)의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블록체인을 품은 월마트는 소매업을 넘어 의료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보험자문회사인 리스크 코퍼레이티브는 지난해 6월 68조원 보험중개 시장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리스크 코퍼레이티브는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 보험사기 등에 노출되기 쉬운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식품안전기관인 식품기준청(FSA)은 2일(현지시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 모니터링 서비스의 시범 운영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식품이 도축업자나 원산지에서 중간 상인, 소매 유통망을 거쳐 식탁에 오르기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에 남겨 안전하고 간편하게 유통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보험 분야에서 교보생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교보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보험가입자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교보생명은 2020년까지 해당 시스템을 적용하는 병원을 전국 600개로 늘릴 계획이다.


■ 카카오가 투자한 '코스미' 앱 20일 출격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콘텐츠를 제작한 이용자들에게 암호화폐로 보상을 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속속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기존 서비스들과 달리 콘텐츠를 제작한 이용자에게 바로 보상을 제공하는 앱에 대해 이용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들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이디어에 머물던 서비스들이 실제 앱으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것으로 확인된 코스모체인의 블록체인 기반 뷰티 SNS 서비스 '코스미' 소개 이미지


20일 출시되는 '코스미' 앱은 현재 사전예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앱은 이용자들이 뷰티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서 올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콘텐츠를 올린 이용자들과 좋아요 등을 누른 이용자들에게 '코스모파워'를 보상으로 준다. 이렇게 받은 '코스모파워'는 코스미 마켓 플레이스에서 화장품을 사거나 암호화폐 코스모코인으로 전환해서 현금화할 수 있다.


특히 코스미 서비스를 준비하는 코스모체인에는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가 투자했다. 최근 카카오의 투자 계열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코스모체인에 투자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 카카오가 블록체인 산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한 이후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한 첫 사례다.


또 코스모체인에는 카카오 외에도 업계 유력 투자사들이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서준 대표가 이끄는 해시드와 권용길 대표의 네오플라이 등이 대표적인 코스모체인 투자사다.


피블이 지난 2일과 3일 열린 블록체인 컨퍼런스 '후오비 카니발'에서 진행한 '피블인증샷' 이벤트에 많은 참여자들이 몰렸다. 피블 앱은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다.


■ 피블도 내달 테스트 버전 앱 출시


이용자들이 올린 이미지나 영상을 공유하는 SNS '피블'도 테스트 버전 앱을 내달 초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이 올린 콘텐츠에 대해 암호화폐로 보상을 하는 점은 코스미와 비슷하다.


하지만 코스미는 뷰티 콘텐츠에 주력했고, 피블은 1인 방송과 같은 동영상 콘텐츠와 사진에 주력한 서비스다.


내달 초 먼저 선보일 '피블' 앱 알파버전을 위해 '피블걸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기존 SNS 인플루언서들이 다양한 영상과 사진 등을 제작해 업로드 할 예정이다. 향후 피블은 콘텐츠 제작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이용자간 직접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P2P 커머스 등의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앱도 있다. 블록체인벤처스가 선보인 게임 앱 '게임엑스젤리'다.


이 게임은 간단한 퍼즐게임인데, 스테이지를 통과할때마다 토큰을 준다. 이 토큰은 암호화폐 GXC로 교환할 수 있으며, 교환한 GXC로 다른 게임의 아이템을 구매할 수도 있다.



블록체인벤처스 역시 게임업계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배틀그라운드'를 선보인 블루홀의 김강석 전 대표와 게임산업협회장까지 지낸 최관호 엑스엘게임즈 대표 등이 고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피블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이보람 대표는 "기존 실체가 모호한 프로젝트들과 달리 피블은 실제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려고 한다"며 "피블은 대중이 자연스럽게 소비하고 즐길 수 있는 쉬운 블록체인 SNS 서비스로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이자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블록체인 게임 대회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모스랜드'가 9월 7일부터 9일까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블록체인 게임 개발 페스티벌 '2018 블록체인 게임잼 서울'을 개최한다. 룸네트워크와 함께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 게임 관련 분야 종사자들이 즉흥으로 팀을 이뤄 짧은 시간 안에 시제품 단계의 게임을 만드는 행사다.


우승팀에게는 약 100만 원 상당의 상금, 테스트용 암호화폐 모스코인, 후속 개발 지원의 혜택이 마련된다. 현재 온라인 접수를 통해 약 60명의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를 모집하고 있으며 참가 신청은 8월 26일까지다.

이번 행사의 기획 의도에 대해 모스랜드 손우람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게임 산업에 가져올 변화를 알리고 블록체인 기반 게임 개발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라며, “이번 '블록체인 게임잼 서울'을 통해 실력과 열정을 갖춘 개발자들을 적극 발굴, 지원해 국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블록체인 리서치 그룹 논스(Nonce)의 커뮤니티 공간에서 개최되며, 기술 중심의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GOPAX), 프로그래밍 교육 단체 멋쟁이사자처럼(LikeLion), 블록체인 미디어 디센터(Decenter)가 후원한다.


한편, 모스랜드는 현실의 부동산을 소재로 하는 위치 기반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다. 모스랜드가 개발하는 게임은 게임상에서 주변에 위치한 실제 건물을 볼 수 있고, 해당 자산을 가상으로 획득 혹은 사고팔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사용해 게임 내 부동산을 사고 팔 수 있고, 실제 존재하는 건물들을 게임 안에서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방식의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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