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공지능(AI) 기술 등 첨단 설비를 갖춘 ‘바퀴벌레 전문 사육장’이 잇따라 설립되고 있어  유출시 큰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일보는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 보도를 인용해 중국 몇몇 시에 바퀴벌레를 전문적으로 사육하는 공장이 들어선 후 연간 수백억 마리의 바퀴벌레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쓰촨성 시창시에 있는 농장으로, 이곳에서만 연간 60억 마리의 바퀴벌레를 배출하고 있다. 이 공장은 바퀴벌레 사육으로 연간 43억 위안(약 729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공장은 바퀴벌레 번식과 관리를 위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했다.
AI는 사육장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것을 시작으로, 먹이를 분배하며 크기를 측정·분류하는 등 사육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바퀴벌레 사육 시스템을 관리하는 장웨이 박사는 “AI를 이용해 바퀴벌레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것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사육된 바퀴벌레는 가축 사료나 약으로 사용된다.


중국에서는 과거부터 바퀴벌레를 치료제로 사용했다. 지금도 중국 남부지역에서는 열병이 난 아기에게 바퀴벌레와 마늘을 섞어 먹이는 민간요법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20여년간 연구·개발을 이어와 바퀴벌레에서 치료제로 사용할 만한 단백질 및 화학적 성분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과학원(CAMS)의 전문가는 “바퀴벌레로 만든 약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대형 병원과 전문가들은 바퀴벌레약이 일부 증상에는 효능을 보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 중국과학원의 주차오둥 교수는 “농장에서 키우는 바퀴벌레 수십억 마리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나 건물 내 결함 혹은 직원의 실수로 외부에 유출된다면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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