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1월에 첫선 보여...구글도 곧 상륙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 첫 AI 스피커를 선보일 예정이며, 세계시장 2위인 구글도 한국 상륙을 앞두고 있다.

기존 국내 시장 강자인 통신 3사와 네이버•카카오는 줄줄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디지털 광고 회사 나스미디어가 펴낸 '2018 상반기 미디어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AI

국내 스피커 시장은 올해 약 300만대 규모로 작년보다 3배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미국•중국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 도라에몽부터 실내등(燈)까지…다양해진 선택지


네이버는 지난 달 27일 일본 유명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을 닮은 '프렌즈 미니 도라에몽'을

출시했다. 지난 6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해 완판을 기록하자 한국 시장에도 선보인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첫날에만 2000대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도라에몽

스피커는 만화 속 도라에몽의 목소리로 100여 가지의 일상 대화가 가능하다. 네이버는 연내

화면이 부착된 '보이는 AI 스피커'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내달 10일 새 AI 스피커 '카카오미니C'를 선보인다. 지난해 11월 출시해 반년 만에

20만대 판매량을 기록한 전작(前作) 카카오미니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스피커 자체의

기능은 전작과 같지만, 스피커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한 탈부착식 배터리팩과 멀리서도 스피커

조종이 가능한 음성 조작 리모컨을 추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군더더기 없이 기존 제품의

사용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온라인뿐 아니라 세븐일레븐 등 오프라인 점포로도

판로를 넓혀 전작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AI 스피커와 실내등을 결합한 '누구 캔들'을 출시했다. 스피커 위쪽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달려 있어 17가지 색상을 낼 수 있다. 취침등(燈)•독서등 등

유용한 기능도 담겼다. KT는 지난 16일 소형 AI 스피커 '기가지니 버디'를 출시했다. 기존

기가지니와 달리 휴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마존 에코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의 구글홈도 국내 상륙이 임박했다. 구글은 이미 지난 4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전파 인증도 받은 상태다. 구글 유튜브와 연계해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강점이 있어 국내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처음으로 AI 스피커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공개 행사에서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깜짝 공개했다.

출시 시기는 오는 11월이 유력하다. LG전자의 경우 8인치 화면이 달린 AI 스피커 '엑스붐 AI

씽큐'를 연내 유럽 시장에 먼저 내놓는다. 유럽 오디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고급 스피커

제품인 '엑스붐'에 구글 AI 비서(어시스턴트)를 접목했다.


█ 음성 비서는 제2의 포털…글로벌 IT 기업 각축전


세계시장에서는 아마존•구글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알리바바•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

순위는 아마존(43.6%)•구글(26.5%)•알리바바(7.6%)•애플(6%)•샤오미(2.4%) 순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까지 참전한 것이다.

AI 스피커 시장에 글로벌 IT 대기업들이 목을 매는 이유는 바로 음성 검색이 제2의 포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AI 스피커는 단순히 음악 감상뿐 아니라 음성 쇼핑, 전자기기 제어 등

자사의 다양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연동시켜 자신들의 생태계 안에 이용자를 묶어둘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는 집안뿐 아니라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도시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글로벌 IT 기업들의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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