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이엑스는 지난해 12월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베타 서비스 중인 거래소 '오케이코인'의 정식 서비스를 곧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조정환 대표가 이끄는 암호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코리아는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투자도 유치해 지난해 4월 베타버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본지는 2019년 정식 서비스 준비에 분주한 조정환 오케이코인코리아 대표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조정환 오케이코인코리아 대표
사진=조정환 오케이코인코리아 대표

 

Q1. 암호화폐,가상화폐,가상통화 용어가 상당히 복잡합니다. 자금세탁방지기구에서는 가상자산이라고 하고, 미국 SEC에서는 디지털 자산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자산(이하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전에는 전통금융시장에서 중개업 업무 (은행과 은행사이 파생상품 거래 중개, 대형 고객들의 파생상품 중개)를 계속해 왔습니다.

서울외국환중개소에서 이자율 스왑등의 업무를 담당, 영국이나 중국 등에서는 FX 파생상품을 담당해왔습니다.

디지털 자산 같은 경우는 새로운 형태의 자산군이다 보니 미래적인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암호화폐 산업을 시작하게 됬습니다.

거래되는 방식은 전통금융시장에서 자산이 거래되는 방식과 유사한 방식을 띄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점은 여태까지는 없었던 자산군이라는 것이죠.

암호화폐가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가령 지급결제 수단, 유틸리티 방식, 증권형 방식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같은 경우는 가치저장의 수단에 가까운 암호화폐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골드로 하려고 했었는데 여러가지가 이슈가 있어서 비트코인으로 이름을 바꾸었던 거죠.

비트코인은 금과 비슷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자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가치는 대체자산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다른 프로젝트 토큰들 같은 경우는 결론적으로 그 안의 생태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유틸리티 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싸이월드의 코코넛이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겠죠. 증권적 성격을 띄고 있는 시큐리티 토큰 같은 자산군 자체는 발전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고 봅니다.

 

Q2. 오케이코인코리아 상장의 기준 어떻나요. 증권형 토큰을 상장시키면 국내에서는 거래소도 부담이 될 듯합니다. 그리고 나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라 판단하여 상장해도 거래가 부족하면 의미가 퇴색할 수 밖에 없는데요.

시큐리티(증권형) 토큰을 한국의 오케이코인코리아에 상장한다고 했을 때 이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토큰 자체가 가지고 있는 증권적 성격이 있고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도 있죠.

현시점에서 리스팅 요청이 오면 자기 나라에서 해당되는 한국에서 해당되는 법률검토를 통해 증권적 성격이 없다는 법률 어드바이스를 받아오라고 합니다.

사실 좋은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적 성격 때문에 상장을 못했던 적도 있죠.

지분을 주는 형식이나, 수익이 난 것에 대한 배당을 주는 형태의 프로젝트도 있었습니다.

소액대출건, P2P도 블록체인을 통해서 투명하게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스템보다는 투명성 결여가 문제겠죠. 정보가 집중되어있고 조작 가능성이 많잖아요.

자산을 유동화 시키는 방법도 P2P 파이낸싱을 토큰으로 만들어서 시장에서 거래가 될 수 있게 만들면 긍정적 효과를 낳을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나라 법 상 어렵다고 봅니다.

(편집자주 : 정부는 지난 31일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정부는 플랫폼상 P2P대출 유동화 토큰 발행 및 거래, 가상통화 투자펀드 판매, 증권에 해당되는 ICO 토큰(코인)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 자본시장법 위반 해당, 잠재적인 플랫폼 참여자 또는 ICO 토큰 가치 등 중요사항을 과다하게 부풀려 광고하는 경우 형법상 사기 해당 소지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오케이코인코리아에) 상장시 가치평가 기준은 비즈니스의 유무이고 비즈니스가 예정되어 있는 것은 거의 안한다고 보면 됩니다.

코덱스 시장이라고 하면 유가증권시장 중에서도 장외시장에서 바로 올라온 유망한 기업들이 프로젝트로 많이 올라오는데 그것과 같이 프로젝트의 영속성, 수입성을 보는 것입니다.

사실 펌프 앤 덤프도 거래소 측면에서 통제가 어렵습니다. 이상 거래자들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합니다. 의심 거래 정황이 나오면 조치를 취합니다.

시세를 올리기 위해 몇개의 아이디를 통해 몰리는 현상같은 것들이 있죠. Market Manipulation(시장 조작)을 규제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LP(Liquidity Provider,유동성 공급자)들을 차단하지는 않습니다. 

마켓 메이커는 작전 세력이라는 생각보다는 말 그대로 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봅니다.

Q3. 오케이코인코리아가 거래소를 오픈한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요 지난 해 거래소를 운영해 보니 어떤가요.

예를들어서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잘 구성이 되었을 때 좋은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과정이 녹록치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온체인이나 디앱을 만들어서 비즈니스를 스케일 업하시는 분들이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거래소 같은 경우는 심플합니다.

단순하지만 가치있는 토큰이 교환되는 장소라는 관점에서 필요한 수단이고 비트코인이 암호화폐의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하고 이더리움도 그렇죠.

어느날 갑자기 비트코인의 자리에 다른 코인이 들어갈 날이 오기도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거래소는 가치가 교환되는 장소가 제공되는 관점에서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고 이 부분이 블록체인의 정의와 관련성이 있다고 봅니다. 

디지털 자산 교환에 있어서 고객들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후 좋은 프로젝트들을 엄격한 잣대를 통해서 안전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게 돕는 것이 비전입니다.

여기에다가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플랫폼 스타일에 맞추려고 합니다. 한국 거래소 스타일로 입 맛에 맞는 거래소를 만드려고 하는 거죠.

주식시장의 HTS와 비슷하게 만드려고 했습니다. 마케팅, 프로모션보다 유저 경험과 유저의 편의에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케이코인코리아는 한국이 주도를 하고 중국이 일을 도와주는 형태입니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 좋은 프로젝트 상장이 관건일 것입니다.

 

Q4. 이제 화제를 거래소에서 블록체인으로 옮기고자 합니다. 암호화폐 시장과 규제 그리고 블록체인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데요. 

장세가 너무 안좋습니다.

파도가 높으면 골이 깊듯이 닷컴버블 때와 같이 동일한 로직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를 넘어가서 정리가 되는 시점이 현재의 안좋은 시장을 반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지금 시장의 혼탁한 부분이 정리되겠죠. 가령 라트비아같은 나라에서 진행이 되었던 국가차원의 프로젝트가 있지만 현재의 유스케이스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블록체인 플랫폼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라는 관점에서죠.

생각나는 것은 많지는 않지만 리플같은 경우는 상품이 많아서 네트워크를 만드는 플랫폼이 많은데 그걸 통해서 주류 금융시장에 발을 내딛으며 유스케이스가 있기는 하지만 그 이외에는 기본적인 인터넷 서비스, 온라인 비즈니스라고 보는 디앱들이 거의 없다고 봅니다.

굳이 따지자면 이더리움의 크립토키티 이오스 정도겠죠.

(증권형 토큰에 대해) 예로 미국에서 펀딩을 하는 과정에서 시큐리티토큰같은경우는 SEC에 등록을 하는 절차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국같은 경우 규제적 장벽이 많다고 봅니다.

ICO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시장에서 사람들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접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만 피해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시큐리티 적 성격이 없는 유틸리티, 일반 토큰들은 예를들어서 홀더들에게 주는 의무가 없는 한 책임 소지가 없습니다.

반면 시큐리티는 프로젝트에서 홀더들의 통제수단으로서 역할을 할 수가 있겠죠. 주주개념의 형식입니다.

 

Q5. 마지막으로 코멘트 부탁합니다.

플레이어들을 가려낼 수 있는 시장 규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업계 전반이 신뢰를 잃지 않게 적절한 규제의 틀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한국시장은 아직 작기 때문에 폐단이 생기면 골이 깊을 것입니다.

거래소의 투명한 경영 차원에서도 거래소들 차원에서 의지가 있고 자격이 있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분도 제도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경을 넘나드는 자산의 이동과 투명함을 보장해준다는 하나의 기준 만으로도 블록체인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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