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글로벌 AI센터, 실리콘밸리 이어 美에 두 번째




미국 뉴욕에서 7일(현지 시간) 열린 삼성전자 뉴욕 AI 연구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7일(뉴욕 현지 시간) 여섯번째 글로벌 인공지능(AI)연구센터를 개설했다. 삼성그룹의 차세대 신성장동력의 주축이자 이재용부회장의 승부수가 미국 뉴욕에서 닻을 올린 것이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AI,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전장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한 뒤 AI 관련 투자를 ‘1순위’로 삼고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휴대폰과 TV 사업의 수익성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반도체 부문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 등으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AI 기술 투자를 통해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글로벌 보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성전자는 지난 7일 미국 뉴욕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신설했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올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 5월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6번째 글로벌 AI 연구거점이다.

뉴욕 연구센터는 로보틱스 분야 연구를 주력으로 한다. 지난 6월 영입된 AI 로보틱스 분야 권위자인 대니얼 리 부사장이 센터장을 맡는다. 뇌 신경공학 기반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 서배스천 승 부사장도 최고연구과학자(CRS)로서 AI 선행 연구를 함께 이끌어갈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에 이어 미국에 두 번째 연구센터를 신설한 이유는 미국 동부지역에 세계적인 명문 공과대학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수학•물리학•컴퓨터공학 등을 전공한 인재들을 곧바로 영입해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뉴욕에서 열린 개소식 행사에는 김현석 CE부문장 겸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 조승환 삼성리서치 부사장, 서배스천 승 부사장, 대니얼 리 부사장뿐만 아니라 대니얼 후덴로처 코넬대 공과대학장, 데이비드 탱크 프린스턴대 신경과학연구소장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AI 관련 세계적인 석학을 대거 영입해 각 지역 거점의 ‘야전사령관’으로 배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AI 음성인식 플랫폼 코타나 개발을 주도한 래리 헥 박사는 미국 실리콘밸리 AI센터를 이끌고 있다. 케임브리지 AI센터를 이끄는 앤드루 블레이크 박사는 MS 케임브리지 연구소장을 지내며 동작인식 컨트롤러인 키넥트 개발을 총괄했다. 지역별로 특화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각각의 전문 분야는 △AI인터랙션(실리콘밸리) △데이터 인텔리전스 및 온디바이스 AI(케임브리지) △시각이해(토론토) △기계학습 플랫폼과 코어 알고리즘(모스크바) △로보틱스(뉴욕)다.


내부 기술력 축적(R&D)뿐만 아니라 외부 수혈(M&A)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AI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대화형 AI 서비스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인 플런티도 사들였다. 올 들어서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전용 펀드 ‘넥스트Q 펀드’도 조성했다. AI 연구활동 등을 총괄하는 최고혁신책임자(CIO) 직책을 신설하고 여기에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을 임명했다.

스마트폰은 물론 가전제품에도 AI 기술을 잇달아 적용하고 있다. AI 비서 빅스비를 내세워 2020년까지 모든 스마트 기기에 AI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갤럭시S8, 갤럭시노트8에 빅스비를 탑재했고, QLED TV와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도 음성인식 기능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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