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17조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영업이익의 76%가 반도체에서 나오는 등 반도체 편중현상이 심각, 반도체 경기 급락에 따라 위험을 맞을 수있는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또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중 통상전쟁,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재판 등 대내외적인 악재와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위기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9% 증가한 17조5700억 원을, 매출은 5.5% 늘어난 65조46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이며, 매출은 2017년 4분기 65조9800억원에 이은 두번째이다.
메모리와 OLED 패널 판매증가가 3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다.


부문별 세부 내용을 보면 먼저 반도체는 매출 24조7700억원,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3분기 사업군별 실적. 자료제공 삼성전자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함께 서버•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해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낸드는 평택에서 생산하는 64단 3D V낸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D램도 10나노급 제품으로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응용처별 고객 요청에 적극 대응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는 부품의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 전망이지만, 낸드의 경우 SSD 시장이 확대되고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64단 3D 낸드 공급이 증가하고 PC용 SSD 시장 경쟁이 심화돼, 낸드의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D램은 일부 고객사의 단기적인 재고 조정 등에 따라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술 리더십과 탄력적인 제품 라인업을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성수기에 따라 이미지센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OLED DDI의 수요 증가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특히 이미지센서의 경우, 멀티플 카메라와 고화소 센서의 채용이 확대돼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는 모바일용 이미지센서와 DDI의 수요 감소로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3분기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수요의 증가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됐다. 또한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를 최초 적용한 7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하고 생산을 시작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


4분기는 스마트폰용 부품 비수기에 따라 모바일 AP와 이미지센서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10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OLED 부문은 플렉시블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패널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고 4분기에도 주요 고객의 패널 수요가 지속돼 견조한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LCD 부문은 3분기 초대형•UHD 등 고부가 TV 패널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상승했다.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급 약세가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초대형•고화질 제품 비중 확대와 수율 향상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IM부문은 매출 24조9100억원 영업이익 2조22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갤럭시 노트9` 출시에 따라 플래그십 모델은 꾸준하게 팔렸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은 라인업 재정비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은 `갤럭시 노트9`출시 관련 마케팅비를 포함한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부정적 환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는`갤럭시 A7•A9`을 포함한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3분기는 주요 거래선이 LTE 투자를 상반기에 조기 확대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4분기는 한국과 미국 등 통신 선진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5G 상용화를 위한 장비 공급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5G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CE 부문은 매출 10조18000억원, 영업이익 56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QLED TV와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QLED TV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75형 이상 초대형 TV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 `QLED 8K`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세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이날 실적 발표를 하면서 "4분기에는 반도체 시황의 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전체로는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65조원 안팎을 각각 기록하면서 이전 최고기록이었던 지난해 실적(매출 239조5천800억원•영업이익 53조6천500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이 유력시된다.


또 내년과 오는 2020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은 아니더라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특히 일각에서는 오는 2020년에는 영업이익 7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술 리더십 강화를 통한 사업 역량 제고를 위해 총 31조8천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4조9천억원, 디스플레이 3조7천억원 등이다.


반도체는 메모리 부문의 경우 평택에 생산 라인을 증설해 지난해보다 소폭 시설투자가 증가했으나, 파운드리는 지난해 10나노 공정 관련 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 투자는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디스플레이도 지난해 플렉시블 올레드(OLED) 패널 생산량 증설 투자가 집중돼 올해 시설투자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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