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특구...중국은 '동양의 하와이' 하이난, 한국은 '규제자유특구' 4월 도입 …제주도, 지정 준비 본격 행보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분야와 연계되는 핵심기술이다. 중국은 이미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의 세계적 관광지인 하이난에 IT를 접목하고 있다. 

중국 하이난성은 알리바바그룹을 이끌었던 마윈 회장을 '기업가 자문회의' 주석직에 임명했다. 마윈은 지난 달 12일 하이난에서 열린 기업가자문회의설립대회에서 "하이난에 국제무역의 단일 창구를 만들 수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하이난섬을 중국의 첫 디지털 섬으로 조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지난해 4월 ‘하이난 개혁개방 전면 심화를 지지하는 지도의견’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하이난성에 자유무역항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중국 하이난성 공신청은 지난해 9월 30일 RSC(Resort Software Community)에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했다.하이난성의 하이코우시는 시진핑 주석에 의해 중국의 12번째 자유 무역 지대로 지정된 곳이다. 

중국 하이난성은 블록체인, 관광, 의료·헬스 등의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하이난성 공신청은 최근 전방위 기업 지원정책을 펴고 있으며 하이난성 하이코우시에 조성하는 ICT 통합 신도시를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해 기업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하이난성은 입주 기업에게 80%의 세금 감면혜택을 줄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블록체인 특구에 입주한 바이두,후오비 그룹 (사진=후오비코리아 제공)
중국 블록체인 특구에 입주한 바이두,후오비 그룹 (사진=후오비코리아 제공)

이미 글로벌 IT기업으로 성장한 텐센트, 바이두, 화웨이도 입주를 완료하는 등 3439개 기업과 1만4000여명의 IT인력이 RSC 특구에 둥지를 틀었다. 국내에 알려진 후오비 그룹도 하이난성 블록체인 특구에 입주했다. 후오비 그룹은 특구에서 ‘블록체인과 산업서비스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며,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컨설팅, 교육, 기술, 인큐베이션, 인력 양성 및 법률 서비스 등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 한국, 규제자유특구 도입으로 블록체인 업계 분주...오는 4월 17일 시행

한국은 '규제자유특구'에 잰걸음 중이다. 비수도권에 규제자유특구 도입을 주 내용으로 하는 ‘규제자유특구 및 지역특화 발전특구에 관한 규제특례법’이 지난해 10월 공표돼 오는 4월 17일부터 시행된다. 

중국 하이난과 같은 섬의 잇점을 살림 제주도는 오는 28일 지역추진단 및 실무지원단 구성·공유, 21일까지 기업 대상 규제자유특구 홍보, 20일까지 입주기업 설명회 등을 진행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제주도는 오는 3월에는 수도권 기업 대상 중앙 설명회와 제주 규제자유특구 과제 계획 수립과 관련한 도민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제주도가 지난달 21일부터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14개 기관·기업에서 29건이 접수됐다. 사업별로 보면 전기자동차 혁신 특구에 14건, 화장품 혁신사업 9건, 블록체인산업 특구 6건이다.

중기부에 제주의 규제자유특구 과제가 제출되면 오는 7월경 심의를 거쳐 지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관계자는 "앞으로 제주형 규제자유특구 조성에 본격 탄력이 붙을 전망"이라며 "홈페이지 오픈과 더불어 앞으로 도에서는 4차 산업의 기반이 되는 규제자유특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제주형 규제자유특구 조성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달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간 하이난 성을 방문해 인민 정부 관계자와의 면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제주도는 인터넷 활용 혁신창업 시범단지인 '푸싱청 인터넷 혁신파크'를 방문해 중국의 블록체인 특구 관련 제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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