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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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블록체인으로 보안성 높힌다...금융과 블록체인 합종연횡, 디렉셔널 롱숏 양방향 투자 길 개척

금융위(위원장 최종구)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국회 4차 특위) 전체회의 업무보고를 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위는 암호화폐 관련 대응 방향으로 “가상통화(암호화폐) 관련 신금융서비스의 샌드박스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블록체인 등 신(新)산업 혁신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 등을 확대·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디지털 증권(STO) 제도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가 현재 ‘혁신금융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한 19개 서비스 중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는 △비상장기업 주주명부 및 거래 활성화 플랫폼(코스콤) △개인투자자 간(P2P) 주식대차 플랫폼(디렉셔널 정지원 대표)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카사코리아)이다.

▲ 블록체인으로 보안성 높힌다...금융과 블록체인 합종연횡, 디렉셔널 롱숏 양방향 투자 길 개척

4일 금융투자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금융 보안성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P2P금융 증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대BS&C는 정대선 사장은 블록체인 전문기업 에이치닥테크놀로지와 함께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SBI저축은행은 아이콘루프와 손잡고 개인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금융위 ‘혁신금융 우선심사 대상’에 선정된 디렉셔널은 2018년 10월 신한금융투자와 업무제휴협약(MOU)을 시작으로 다양한 증권사들과 업무 제휴를 계획하고 있다. 

디렉셔널은 블록체인 기반의 주식대차 거래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에게 자유로운 주식대여와 차입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공식적으로 플랫폼이 출시되면 개인 주식투자자들은 직접 주식을 대여하여 합리적인 대여 수수료를 받거나, 희망 주식의 차입을 통해 가격 하락에 대한 방어 전략인 공매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 기관이 독점하고 있는 공매도 전략에 대해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은 공평한 기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왔으며 기관과 개인 간 불평등에 대한 문제는 주식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디렉셔널의 정지원 대표는 “블록체인의 최대 장점이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며 "양방향 투자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디렉셔널 정지원 대표는 "현재 국내 주식대차 시장은 소수 기관들에 의해 중앙화된 폐쇄적인 구조다”라며 “이로 인해 자본력과 정보의 접근성이 부족한 개인 주식투자자들은 대여이자나 공매도 기회 등에서 차별을 받아왔다. 개인의 자본력, 정보의 접근성, 거래 규모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합리적인 시장요율로 주식을 대여 및 차입할 수 있는 대차거래중개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현재 주식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소하고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의 균형을 잡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자료=금융위원회,디렉셔널
자료=금융위원회,디렉셔널

현재 기관 투자자 대차 거래 체결은 중개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과 증권금융의 대차시스템을 이용하는데 앞으로 개인투자자도 디렉셔널 플랫폼을 활용하면 대차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디렉셔널은 오는 6월 P2P 주식대차거래 서비스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비상장주식 매매중개 서비스, 간편 주식이체 서비스 등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 은행권 최초 'P2P금융 증서 블록체인 서비스' 출시한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은 P2P금융 투자자의 ‘원리금 수취권 증서’를 NH스마트고지서로 조회할 수 있는 P2P 금융증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은행권 최초로 출시했다.

NH농협은행 P2P 금융증서 블록체인 서비스는 P2P업체가 발행하는 원리금 수취권의 조작과 변경을 막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로 공유하고, 금융보안 클라우드(IDC센터)를 거쳐 투자자에게 NH스마트고지서로 내역을 제공하는 융·복합 블록체인 P2P금융 서비스이다. 더불어‘블록체인 기반의 원리금 수취증서 제공방법’도 특허출원 중에 있다.
 
이번 서비스는‘P2P 원리금 수취권 증서’발행 과정에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하여, P2P금융 생태계에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데 의미가 있으며, 금차에는 농협은행의 OPEN API를 이용하는 P2P금융사 중 팝펀딩과 모우다, 미드레이트에 적용하고 이후 참여업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태영 농협은행 디지털전략부장은 “디지털 R&D센터 조직 신설 후 최초로 도입한 블록체인 기술의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며, “블록체인 기반의 융복합 서비스를 확대 적용해 디지털금융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블록체인 전문 기업도 힘 보태

현대가 3세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대선 사장이 설립한 현대BS&C가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키움뱅크(가칭)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현대BS&C는 정대선 사장이 설립한 관계사인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전문 기업 에이치닥테크놀로지, 핀테크 전문 기업 현대페이와 신성장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어, 이번 컨소시엄 참여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에이치닥테크놀로지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 아니더라도 쉽고 편리하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와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BaaS(Blockchain-as-a-Service) 솔루션 제공을 준비 중이며, 현대페이는 에이치닥 블록체인 기반P2P 플랫폼 제공, 원화 연동의 스테이블 코인 서비스 출시 등 다각적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를 계획 중이다. 

노영주 현대BS&C 대표이사는 "급변하는 ICT 패러다임 속에서 다양한 산업의 융합을 통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출연은 필연"이라며 "현대BS&C가 축적해온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계사들과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융합 기술은 이번 컨소시엄이 한 차원 높은 혁신적 디지털뱅킹 서비스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키움증권, KEB하나은행, SK텔레콤,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현대BS&C 등으로 구성된 이번 컨소시엄은 지난달 27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를 완료했다. 키움뱅크는 ICT를 중심으로 금융, 유통,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주주사가 보유한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선보일 계획이다.

▲ 2금융권에서 먼저 블록체인 활용한 개인인증 서비스 나와

SBI저축은행은 아이콘루프와 협력해 SBI저축은행 개인인증 서비스에 자사의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국내 저축 은행 최초로 선보이는 블록체인 기반 ‘SBI 간편인증'다. 

블록체인 기반 ‘SBI 간편인증'은 인증서 발급 시 공인인증기관 대신 자체 SBI 블록체인 서버의 노드 간 합의 서명을 거쳐 PIN 혹은 지문 인증 정보를 저장한 후, 아이콘루프가 개발한 스마트 컨트랙트 구현환경인 ‘스코어(SCORE)’를 통해 무결성을검증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SBI 저축은행 핀테크 TFT 이은화 이사는 “아이콘루프와의 협업으로 이번 서비스 오픈을 통해 당행 금융서비스의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며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기존 고객에게는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고, 신규 고객 창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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