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채굴방식 변화와 함께 추가 공급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100만개로 총 공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의 무한 공급 정책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더리움 창시자 "향후 공급 중단도 고려" = 이더리움의 아이디어를 고안한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3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 ETH뉴스(ETH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 채굴방식(지분증명)이 도입되면, 매년 추가 공급되는 (이더) 수량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며 "공급중단(zero)도 가능하며,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탈릭이 언급한 새 채굴방식이란 지분증명(Proof of Stake) 방식을 말하며 약 1~2년내 도입을 추진 중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기하급수적으로 난이도가 오르는 일종의 수학 문제를 풀어야만 새로 발행되는 가상화폐를 얻을 수 있다.


일명 작업증명(Proof of Work)이라는 방식으로 고가의 컴퓨터 장비가 필요하며, 막대한 전기를 소비하는 상황이다. 


이더리움은 초기 작업증명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변화를 준비중이다. 지분증명 방식은 고가의 컴퓨터 장비도 필요하지 않고, 전기 소모도 크지 않다. 다만 채굴에 참여하기 위해선 일정량의 이더리움을 보유해야만 한다. 


◇이더리움, 2년내 채굴 방식 변화 = 채굴이란 가상화폐 전송을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으며, 일정기간 동안 중개 한 참여자가 새 가상화폐를 획득하는 개념이다.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S)은 채굴의 대표적인 방식이다. 이더리움 재단은 1년~2년 사이 순차적으로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더리움 재단은 고가 장비와 높은 전기를 소모하는 작업증명 방식이 대형 채굴자들에 의해 운영권한이 독점될 가능성이 있고, 전기 소모가 전 인류적인 낭비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분증명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지분증명 방식은 일정량(미확정)의 이더리움을 가진 참여자가 채굴하는 방식이다. 


비탈릭은 "지분증명 채굴에는 개인용 컴퓨터(PC) 수준의 장비와 빠른 네트워크 정도만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되면 채굴자들은 반드시 이더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채굴에 대한 보상을 이자 또는 배당으로 받는다는 개념이다. 


일각에선 "이더를 가진 사람들만 채굴에 참여할 수 있고, 배당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외부 참여자 입장에선 신규 발행량 없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라고 분석했다.


◇무한공급 논란 해소되나 = 이더리움 통계사이트 이더스캔(Etherscan)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더리움은 총 발행량은 초기 참여자 지급량과 재단 운영비 등 약 7200만 이더에 신규 채굴량(약 2360만 이더) 더해 약 9570만 이더(11월 3일 오전 기준)이다.


비탈릭은 이더리움 백서에서 약 1560만 개가 채굴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로 채굴되는 양은 그보다 적은 양이 채굴되고 있다. 이런 추세로라면 약 지분증명 도입때까지 1억대 초반의 이더가 추가로 공급될 전망이다. 

비탈릭은 "초기 이더리움 백서에선 매년 1560만 이더를 채굴자들에게 공급하기로 했지만, 실제론 연간 1050만 이더가 공급됐다"며 "올해 공급량이 630만 이더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총 공급량은 가상화폐 경제 시스템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시세를 정해지는 데 결정적이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런 희소성이 사람들로 하여금 소유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이더리움은 총 발행량에 대한 뚜렷한 규정과 룰이 명확하지 않아 희소성 면에서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대다수였다. 


한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이번 비탈릭의 발언은 향후 이더리움 총 공급량에 일정 수준의 리미트(한도)가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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