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았던 개인간거래(P2P) 업체들이 평균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투자자 불안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P2P 업체들은 최근 3년간 급증해 170개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이면에는 과다 경쟁과 부실한 대출 관리 등으로 연체 채권이 높아지면서 투자위험을 자초했다.  


최근 P2P 상품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단기간에 은행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로 재미를 본 경우도 있지만 그 이면에 낭패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약간의 여윳돈을 불리려 P2P(Peer to Peer·개인 간) 거래를 선택한 대학생 A모씨, 2~3개월짜리 단기 투자상품에 투자 했으나 자신이 투자한 채권이 연체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지난 8월까지 연체율이 0%던 것이 갑자기 10월 들어 50% 이상 높아진 것이다.  


P2P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업체간 과열 경쟁과 무리한 확장으로 연체율이 치솟아 그 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으로 남게 생긴 경우도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펀듀는 지난 8월 말까지만 해도 연체율이 0%였지만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이 82%로 뛰었는데 그 이유가 돌려막기 방식으로 상품을 구성했다가 중간에 투자가 막히면서 상환이 안되자 연체율이 급등한것. 이들은 주로 홈쇼핑 업체에 돈을 빌려줬다고 한다.  


그러나 한 P2P 관계자들은 이번에 급증한 P2P 연체율을 보고 모든 P2P의 연체 채권이 다 부실하다고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평이다. 예를 들어 몇개의 부동산의 시공이 조금만 지연되어도 연체율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테라펀딩의 경우 연체율이 지난달 0%에서 이달에는 8%로 급증했는데 그 이유가 지방의 두세곳 공사가 지연된 케이스이다. 관계자는 연체율 급증은 단순히 계절적 원인이며 채권 운영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P2P금융협회는 지난달 말일 기준 회원사들의 누적대출액이 1조5천7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월보다는 6.7% 증가, 지난해 동기보다는 363.2%나 급증한 수치이다. 


항목별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5천13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 담보 대출이 3천889억원, 신용대출이 3천641억, 기타 담보대출은 3천51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1~3개월간 상환이 지연되는 연체율은 이달 말 6.01%로 집계었으며 90일 이상 장기연체를 뜻하는 부실률도 9월 말 기준 0.92%에서 10월 말 1.13%로 늘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