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운전사 없이도 운행이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 택시’가 곧 도로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알파벳의 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자회사 웨이모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 근교에서 보조 운전자 없이 승객을 태우고 이동하는 완전 자율 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Waymo LLC)가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미국에서 시범 운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웨이모는 미국 피닉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웨이모는 앞서 4월에도 피닉스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험했었다. 


이번 시험 운행 때는 직원이 뒤 자석에 앉을 예정이다. 앞선 시범 운행 당시에는 자율주행차의 오작동 제어를 위해 직원이 운전석에 탑승했었다.



▲ 피닉스 거리를 주행중인 웨이모 완전자율주행 차량. <연합>



WSJ에 따르면 웨이모의 택시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웨이모 관계자는 “온디맨드 서비스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은 점차 우리의 자율주행차량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크라프칙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은 몇 개월 내 완전 자율주행차량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향후 더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자율주행차를 추가 공급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웨이모는 자율주행 차량을 언젠가 개인에게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웨이모 측은 “개인 소유로 자율주행기술을 경험하게 하는 것보다 먼저 우리의 자율 주행 함대(fleet of vehicles)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자율주행 기술을 맛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율주행기술이 널리 보급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WSJ은 “미국 각 주(州) 또는 지역마다 자율주행기술 도입에 대한 규정이 다르다”며 “예상치 못한 날씨 등 까다로운 환경에 따라 기술이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중이 IT에 통제권을 넘겨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크라프칙 CEO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자율주행차량은 사람에 의해 작동되는 차량과는 다른 형태로 설계된다”며 “이 기술은 우리 삶의 질 그리고 사회를 한층 개선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비전 있는 기술”이라고 극찬했다. 


WSJ는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량은 지난 8년간 공공도로에서 350만마일 이상을 달리는 동안 충돌 사고는 단 한 차례 발생했다”며 “오류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외신은 이어 “웨이모는 이번에 택시 서비스를 시행하기 때문에 목적지 도달은 기본이고 소비자와의 상호작용을 우선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소식은 알파벳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이날 알파벳은 나스닥증시에서 0.93% 오른 1052.39달러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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