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블록체인 기반 전기화재 발화지점 분석 지원 서비스를 SK텔레콤과 함께 구축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화재 발생건수는 7563건으로 재산 피해액은 627억원에 달한다. 전기화재 발생 시 사진, 도면, 탐문 등을 활용해 발화원인을 분석하지만 대부분 화재로 소실돼 발화지점 파악이 어렵다. 이에 건물소유자, 임차인, 손해보험사 간의 책임소재에 대한 법적 분쟁이 빈발하는 등 사회적 비용이 크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 구축한 블록체인 기반 전기화재 발생지점 분석지원 시스템이 전기화재 발화형태의 80%를 차지하는 아크의 발생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추후 전기화재 원인 규명 시 객관적 증거능력을 지닌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아크란 전기적 방전에 의해 전선에 불꽃이나 스파크가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분석지원 시스템은 아크가 발생한 층을 밝혀내기 위해 건물 각 층의 전기 분전반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기반 아크 센서가 발생 정보를 수집해 5분 간격으로 무선 전송하고, 한국전기안전공사·소방방재청·손해보험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과기정통부는 블록체인이 참여자 공동으로 데이터를 검증·보관하므로 데이터가 위·변조 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했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아크 발생 정보가 전기화재 원인 감정·감식에 객관적 증거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이번 시스템에 응용한 것이다. 


 올해 4월부터 상업용 건물, 주거용 건물, 전통시장, 사찰, 축사 등 10개 장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시범사업은 내년에 20개 장소로 확대된다. 아울러 관련 기관은 이번 시범사업 성과를 분석해 전국 주요 건물로의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최영해 과기정통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블록체인이 재난·안전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산업분야에 확산되도록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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