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경기동향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과기정통부는 빅데이터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통해 신한카드와 신용카드 빅데이터 기반 경기동향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은행은 경기동향을 사전에 예측하기 위해 매월 약 2만2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소비자심리지수를 공표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란 경제주체인 소비자의 경기에 대한 인식이 향후 소비행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전제 아래 설문조사를 하고, 이를 지수화 한 것이다. 하지만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하다보니 조사에 시간이 걸리고 소비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량적이고 과학적인 선행지표의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과기정통부가 구축한 신용카드 빅데이터 기반 경기동향 예측 시스템은 신한카드사에 실시간으로 쌓이는 매월 2억건의 신용카드 결제 빅데이터를 분석해 신규 선행지표를 발굴·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령 청소년의 공연장, 놀이공원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거나 20대의 학원, 유흥 관련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 호황의 사정징후이다. 반대로 청소년의 보건소 진료가 늘거나 20대의 서적, 편의점, 제과점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 불황의 사전징후로 분석됐다.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신한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심리지수가 통상 3개월 정도 앞선 경기동향을 예측하는데,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카드 데이터 기반 선행지표가 기존 소비자심리지수와 통계적으로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기존 소비자심리지수와의 검증작업을 거쳐 활용 가능성을 진단하고, 점진적으로 국가통계 생산에 빅데이터 활용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최영해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신용카드 빅데이터 분석으로 보다 빠르고 정확한 경기 예측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빅데이터 활용성과가 확산되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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