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전담 데스크를 설치키로 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데스크를 운용할 방침이다. 이젠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마저 가상화폐 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 데스크를 설치해 내년 상반기 중 가동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에 이어 월가의 대형투자은행까지 가상화폐를 정식 투자 상품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도 비트코인 상품 허가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비트코인이 빠른 속도로 제도권 금융시장에서의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투자자산을 어떻게 안전하게 보관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내년 6월 말까지는 거래 데스크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비트코인은 일반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들이면서 1700%나 급등했다. 그러나 월가의 기관 투자자들은 그동안 “관망(wait-and-see)” 하는 태도를 취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가 뉴욕에서 가상화폐 전담팀 구성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아직은 가상화폐 데스크를 어느 파트 소속으로 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인은 그동안 공개적으로는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지난 10월 트위터에서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에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전략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말했었다. 그는 아직까지는 비트코인이 진화 중이고 변동성도 심한 편이라고 평가했었다.


앞서 11일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는 'XBT'라는 이름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 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이보다 일주일 늦은 18일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 뛰어들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도 비트코인 거래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NYSE 아카(NYSE Arca)’와 NYSE 유로넥스트 등 금융서비스 기업들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했다. SEC는 그러나 여전히 비트코인 거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SEC는 가상화폐가 사기 및 조작 가능성이 있다면서 몇 차례 거래 신청을 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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