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호황 꺽이나...공급과잉 우려, 도시바 인텔 생산라인 확대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이 내년부터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반도체 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5일 "도시바 삼성 인텔 YMTC(양쯔 메모리 테크놀로지)와 같은 주요 낸드플래시 제조사들 생산능력 확충이 반도체 산업에 점차 영향을 미치면서 2019년 낸드플래시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 주요 반도체 회사들이 일제히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모바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붐을 타고 2~3년 동안 초호황을 누렸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해를 정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수출에 악영향이 불가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중국 YMTC가 우한 둥후 첨단기술개발구에 건설한 낸드플래시 공장이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해 반도체 세계 1위를 삼성전자에 빼앗긴 인텔도 올해 말까지 중국 다롄 3D 낸드플래시 공장 생산능력을 2배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인텔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서버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확장을 준비 중이고, SK하이닉스 역시 청주 M15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일본 미에현 요사이치시(市)에 합작공장을 운영 중인 도시바메모리와 웨스턴디지털(WD)도 2029년까지 합작을 이어가기로 지난해 말 합의하면서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증설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도시바메모리는 반도체 사업 매각 과정에서 웨스턴디지털과 법적 분쟁에 휘말렸지만 이를 마무리하면서 이와테현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수립해왔다.
일본 언론들은 도시바메모리가 세계 1위 삼성전자를 추격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4조엔(약 38조원)을 투자해 수요가 급증한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9%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도시바(16.8%) 웨스턴디지털(15.1%) 마이크론(11.3%) SK하이닉스(10.5%)가 뒤를 잇고 있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이 연합 공세를 펴면 삼성전자 지위는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이와테현 공장은 2020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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