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음성인식 서비스 ‘빅스비’의 콘텐츠 및 영역 확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소비자가전전시회)2018에서 빅스비가 탑재된 스마트TV와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공개하며 확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8일(현지시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아이하트 라디오(iHeartRadio)’는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빅스비 음악방송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빅스비 이용자들은 음성으로 특정 생방송이나 아이하트 라디오 방송, 맞춤형 아티스트 음악방송 등을 들을 수 있게 됐다.

빅스비를 통한 아이하트 라디오의 취침시간을 설정하거나 재생, 뛰어넘기 등의 기능도 가능하다.

아이하트 라디오는 아이하트미디어의 디지털 라디오 서비스 사업부로, 지난 수년간 라디오 방송을 확대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와 유사한 형태의 유료 서비스를 실시해왔다.

다만 국내에서 서비스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내 빅스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확대 개념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9월 미국 내 밀크뮤직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물론 국내 이용자들을 위한 콘텐츠 확대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싸이월드가 구축하고 있는 뉴스 플랫폼 서비스를 빅스비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싸이월드에 50억원을 투자했으며 싸이월드는 더 정교한 맞춤형 뉴스 제공과 뉴스 읽어주기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빅스비 이용자들을 위한 보이스 지원 앱은 갤러리와 연락처, 전화, 설정 등의 기본 기능 외에도 삼성페이, 삼성헬스 등의 자체 개발 앱, 카카오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트위터, 텀블러, 티맵, 카카오내비, 네이버지도 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CES2018에서 스마트TV와 패밀리허브에 빅스비를 탑재하며 자사 가전과의 무한한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별도 스피커가 없이도 음성명령을 내리면 스마트TV가 특정 배우가 주연인 영화를 검색하거나, 실내 조명을 조정할 수 있다.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화자인식 기능을 탑재, 구성원 개개인의목소리를 식별하고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하만의 전장기술이 결합된 ‘디지털 콕핏’도 공개했다. 차량용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를 적용해 운전자가 음성 만으로 집안 기기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 동승자는 초고화질 드라마를 집 안에서 보는 것 같은 경험을 누릴 수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사업부문장은 8일 미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빅스비는 앞으로 점점 더 발전할 것”이라면서 “많은 삼성제품들이 집 안에 존재하는데, 연결성 측면에서 그만큼 크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 안으로 빅스비가 탑재된 AI(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다. 별도의 가전제품에도 빅스비를 탑재할 수 있지만 AI스피커는 휴대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빅스비는 지난해 5월1일 10여개 지원 애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 기준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이 사용했다. 한국어 서비스 가입자 수는 130만명을 넘어섰다.

빅스비 초기 버전인 1.0은 단순한 스마트폰 터치를 음성인식으로 바꾸는 수준으로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추가 기능을 더한 빅스비 2.0을 올해 선보일 계획이며 기존에 빅스비가 탑재된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 갤럭시A8 등은 자동으로 업데이트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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