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캠 제조업체인 미국 고프로가 경영 악화로 직원 수를 20% 줄이고 드론시장에서도 발을 빼기로 했다. 게다가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고프로는 이날 전체 인력의 약 20%를 감축하는 안을 내놨다. 이에따라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 세계 1250명의 직원 수는 1000명 안팎으로 줄어든다.
드론 사업은 제품 ‘카르마’의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철수하기로 했다. 고프로는 지난 2016년 9월 자사 카메라를 탑재한 첫 드론 '카르마'를 출시할 때부터 사업에 난항을 겪었다. 중국업체 DJI라는 시장선도 업체가 존재했을 뿐 아니라 상품 생산 지연도 겪었다. 또 출시 16일만에 배터리 급속방전 문제로 인해 판매 전량을 리콜하는 사태도 발생하기도 했다.
고프로의 이런 결정은 경영난에 따른 것이다. 고프로는 액션캠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화질 고성능으로 무장한 카메라를 내놓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고프로는 작년 4분기 매출액이 3억4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억721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연말 판매 촉진을 위해 주력 액션 카메라 제품 ‘히어로’ 시리즈, 드론 ’카르마’ 등을 할인 판매한 것이 오히려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나아가 고프로는 회사 매각을 고려 중이다. FT는 “고프로가 매각 대상자를 물색하기 위해 JP모건을 주관사로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닉 우드먼 고프로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를 더 큰 규모로 확장하기 위해 큰 모기업이 될 수 있는 기업과 합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고프로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매출부진에 시달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주가는 폭락했다. 고프로는 나스닥증시에서 한때 33% 폭락했다가 회사매각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반등해 12.77% 내린 6.56달러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