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YTN 앵커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비난하는 한 청년을 향해 적절치 않은 표현으로 비난해 구설수에 올라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959년생으로 올해 나이 예순 한살인 변상욱(卞相昱) 앵커는 1983년 CBS에 PD로 입사했고, 기자로 활동했다.

1984년 '전두환으로 시작해 이순자로 끝나는 그따위 땡전뉴스'라는 표현을 지상파 방송 전파에 실어 보내기도 하고,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때는 동료들이 방송실을 에워싸고 지켜주는 가운데 '고문은 사라져야 한다'는 방송 리포트를 내보내 '항명방송'이라는 사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시사 프로그램 제작, 취재 보도, 뉴스 앵커, 보도국의 대기자를 지냈다. CBS는 대기자 제도를 채택하지 않았으나 변상욱이 책임 보직과 경영 관리직을 거절하며 현장에 남아 있겠다고 주장하자 CBS는 대기자직을 신설했다.

경영진의 권유로 부산지사장을 맡기도 했지만 '백발의 현장 취재기자'를 꿈꿔 곧 현장으로 돌아와 후배 기자들과 뛰었다가 방송·미디어 분야를 총괄하는 콘텐츠 본부장이 됐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매일 아침 '변상욱의 기자수첩'이라는 시사비평 코너를 진행했다. 해직 기자들이 힘을 모아 만든 '뉴스타파'에서도 활동했다.

언론인으로서 여러 종교 지도자와 사회운동가들을 취재하고 따르면서 해방신학과 민중신학, 노장사상, 선불교, 비교종교학을 두루 접하였다. 페미니스트 문화운동 단체인 '문화미래 이프'의 이사로서 '안티미스코리아·성폭력추방 페스티벌'에 운영진으로 참여했다.

CBS 노조위원장, 초대 언론노조연맹 교육훈련국장을 시작으로 법무국장, 감사 등을 맡았다. 1996년 제6회 민주언론상, 2005년 제32회 라디오 보도 부문 한국방송대상 , 2015년 제14회 송건호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변상욱 YTN 앵커는 24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한 청년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비난하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좌파가 우파를 비난할 때 쓰는 용어를 써가며 "수꼴 마이크를 잡았다"고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평일 저녁 '뉴스가 있는 저녁'을 진행하는 변 앵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글을 통해 "이 시각 광화문, 한 청년이 단상에 올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변 앵커는 "저는 조국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라는 청년의 말을 인용한 뒤 조롱하듯 "그러네. 그렇기도 하겠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라고 전했다.

이날은 전날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조국 STOP' 촛불집회에 이어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규탄집회를 연 날이었다.

비난이 쏟아지자 변 앵커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대학생 촛불집회도 마찬가지. 젊은 세대가 분노하면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과 청문회에 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에 휘둘리고싶지않아 하는데도 당명을 감추고 주관하거나 종북몰이 연장선상에있는 집회에 학생들을 밀어올리는건 반대. 특히 여당은 청년들에게서 무엇을 못읽고있는지 돌이켜보길"이라는 등  다른 의견들을 개진했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공정하고 중립적인 위치에 서서 뉴스를 진행해야 하는 앵커가 편향된 시각을 대내외적으로 적극적으로 표하는 데 대한 공정성의 우려도 제기됐다.

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현 직장인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 등 500여명(주최 측 추산)은 23일 오후 8시 30분께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공터 '아크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법무부 장관 자격 없는 조국 교수는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당신이 비아냥댔던 그 청년은 대학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장이 됐다"면서 "자녀에게 온갖 특권을 대물림해주고 꽃길만 걷게 해줄 조국 같은 특권층 아빠는 아니었어도 열심히 일해 온 이시대 보통 아버지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청년의 발언 내용을 정확히 듣기는 했나. 당신이 YTN 앵커라니 언론사 먹칠 제대로 한다"면서 "그 청년과 가족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그 발언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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