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구업계에도 퍼지는 사물인터넷 열풍


가구업계가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가구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의자·침대 등 사람들이 직접 몸을 접촉해 사용하는 제품들 위주로 자세 등을 분석해, 사용자별로 최적의 습관을 제공하는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최근 불이 붙은 곳은 스마트 의자다. 시디즈와 디비케이는 지난주 같은 날 나란히 사물인터넷이 접목된 새로운 의자를 출시했다. 특히 두 업체는 의자 업계에서 1·2위를 달리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스마트 의자'로 촉발된 경쟁도 주목되고 있다.


시디즈는 지난달 30일 사물인터넷 기술을 결합한 학생용 의자 '링고스마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시디즈의 제품인 '링고'에 LG유플러스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했다. 좌판 시트에 장착된 센서로 바른 자세와 학습 습관 등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 스마트폰 앱으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 사진=SK C&C 블로그


최근 자세의 변화와 자세별 시간, 바른 자세 비율, 착석 시간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연·월·주·일별로 누적된 자세 리포트를 참고하면 부모가 자녀에게 자세에 대한 교육을 쉽게 할 수 있다. 등판 높이와 좌판 깊이를 사용자의 키에 맞게 조절하는 '그로잉' 기능도 있어 보다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같은 날 디비케이는 역시 사물인터넷 기술을 탑재한 '듀오백 온'을 출시했다. 기존 듀오백 의자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입힌 제품으로, 좌판 전면에 센서를 부착해 착석자의 자세 등에 대한 데이터를 모아 스마트폰 앱으로 체크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계해 제공된다. 


듀오백 온 역시 착석자가 자주 취한 자세와 착석시간의 비율 분석 데이터를 연·월·주·일별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토대로 부모에게 자녀가 취해야 하는 적절한 자세를 제안해 자세 교육에 참고할 수 있다. 또 자녀의 성장에 따라 정기적으로 신체 프로필을 등록할 수 있어 자녀의 성장 양상에 따라 데이터를 다르게 분석할 수도 있다. 사물인터넷 플랫폼은 아동용 의자를 시작으로 추후 청소년·성인용 의자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의자뿐 아니라 침대에도 ICT 기술이 적용됐다. 에몬스가구는 지난 12월 열린 제품 품평회에서 새로운 스마트 침대인 '릴렉시온' 전동침대를 선보였다. 기존에도 에몬스가구는 사물인터넷 기능이 탑재된 '웰라이프 모션침대'를 출시한 바 있는데 릴렉시온 전동침대는 기능을 보다 강화했다. 


◆ 대우조선, 사물인터넷 기술 적용 '무도면 스마트공장' 구축


대우조선해양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도면 없이 선박 의장품 자동화 생산이 가능한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고 2일 밝혔다.


 대우조선은 이날 오전 협력업체인 화인중공업과 선박에 설치되는 배관 파이프 및 철 구조물 등의 의장품을 도면 없이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첫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화인중공업은 선박에 설치되는 다양한 형태의 철 의장품과 구조물을 생산하는 곳으로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위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번 스마트공장 구축 성공으로 대우조선과 화인중공업은 설계 도면과 생산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가능해져 재작업 및 수정작업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도면 해석부터 제작 단계까지 약 3주가 소요되던 기간을 절반 이상 단축시켜 원가 절감은 물론 품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던 오류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생산 도면을 작업자들이 직접 해석하고 작업을 진행해 많은 오류가 발생했다. 하지만 무도면화 시스템은 생산제작 정보를 3D 입체모델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로봇 공작기계가 제작하게 된다. 


 특히 무도면화 시스템과 솔루션을 생산에 적용하면 현장 중심의 정보전달 환경이 구축돼 설계와 작업자 간 업무 효율성과 편리성이 높아져 생산성 향상과 안전사고 위험요소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날 시연회에 참석한 이성근 조선소장은 "조선업계의 오랜 숙젤던 철 의장품 제작 자동화가 실현됐다"며 "향후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협력업체에 시스템과 솔루션을 공급해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높이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장성군, 공공기관 사물인터넷(IoT) 앱 '쉿' 개발


장성군이 공공기관 사물인터넷(IoT) 분야를 선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장성군에 따르면 총무과 선행기 주무관은 지난해 컴퓨터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군 대표 홈페이지 유지보수 업체인 ㈜렛츠온과 함께 '비콘을 이용한 시설서비스 제공 시스템 및 이의 실행방법'이라는 발명특허를 출원했다.



비콘은 블루투스4.0 프로토콜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로 전력 소모가 적어 모든 기기가 항상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구현에 적합하다.


장성군은 이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공기관 스마트 비즈니스 솔루션'의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장성군은 비콘 기능을 활용해 각종 교육장에 입장할 때 휴대전화의 소리 모드를 무음이나 진동 모드로 자동으로 변경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히 중소기업청 연구개발(R&D) 사업에 참여해 최근 1차 시제품까지 개발했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스마트회의 시스템 앱의 이름은 '쉿'이다. 이 앱은 각종 교육이나 회의를 열 때 휴대전화의 벨소리를 무음이나 진동으로 자동 변경해준다. 또 교육 및 회의 참석자들의 출석 여부를 파악해 자동으로 출결을 관리해준다. 교육 및 회의에 필요한 자료를 참석자들이 휴대전화로 곧바로 다운받을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도 갖췄다.


장성군의 사물인터넷 기술은 장성군정을 혁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성군은 '쉿' 앱을 '21세기 장성아카데미'를 비롯한 다자 참석 행사에 적극 적용하면 보다 쾌적한 행사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군민이 면사무소나 군청 등에 방문하면 휴대전화를 통해 주요 군정 현안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도 곧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군민 맞춤형 복지 서비스에도 사물인터넷 기술이 폭넓게 쓰일 방침이다. 실제로 장성군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장성군 인구의 26%가량을 차지하는 독거 어르신을 위한 '안심 케어'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움직임이 현저히 적어지는 등 거동에 이상이 생기면 이를 이장과 자녀들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행정과 접목하는 우리 군의 노력이 하나둘씩 결실을 맺고 있다"라면서 "스마트 행정을 선도해 군민의 행정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여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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