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꺾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가운데 후반 교체투입된 김신욱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상호(FC도쿄), 정우영(알사드)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벤투 감독은 1대0으로 앞서던 후반 35분 프리킥 상황에서, 황의조를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37분, 프리키커로 나선 정우영이 감아차기 슈팅으로 상대 골네트를 갈라 승부를 갈랐다.

김신욱은 중국슈퍼리그 7경기에서 8골, 4도움을 몰아치며 대활약 중이다. 빌드업 축구에 맞지 않는다면 한차례도 뽑지 않았던 벤투 감독은 김신욱을 전격 선발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 받던 선수였지만 조지아전에서 나오지 않았던 김신욱은 투르크메니스탄전 막판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김신욱은 두차례 인상적인 헤딩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이 용(전북)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한 장면이 백미였다. 공중에서 공을 잡은 골키퍼까지 밀어넣었다. 비록 파울로 선언됐지만 김신욱의 힘과 높이를 증명했다.

1988년생으로 올해 나이 서른 두살인 김신욱은 2009년, 울산 현대에 입단한 후 현재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뤼디 선화에서 뛰고 있다.

과천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시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았지만 2009년 울산 입단 당시 센터백으로 영입됐다. 울산에 입단한 이후 김호곤 감독의 지시로 스트라이커로 출전하기 시작했다.

3월 22일 전북과의 리그 홈경기(당시 1-0으로 전북 승)에서 데뷔했다. 2009 K리그 5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데뷔골을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2009 시즌 정규 리그에서만 7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2010 시즌에서도 7골 3도움을 기록하였고 리그에서의 활약으로 국가대표팀에도 소집되어 데뷔전을 치렀다.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시즌인 2011 시즌엔 리그 후반 울산의 상승세를 이끌며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하는 데 공헌하였으나 우승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2011 러시앤캐시컵에선 8경기에 출전하여 11골을 넣는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며 울산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2011 시즌이 종료된 후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의 FC 안지 마하치칼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김호곤 감독과의 신의를 위해 팀에 잔류하였으며 이외에 러시아 안지와 루빈 카잔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2012년 10월 23일엔 노팅엄 포리스트의 영입 대상에 올랐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2012 시즌에는 8월 22일 상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울산의 4-3 승리를 이끌었고, 팀이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2013 시즌에는 19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이 유력했으나 같은 득점수를 기록한 선수가 있을 경우 출장 경기 수가 적은 선수가 높은 순위를 가져간다는 규정에 의하여 같은 19골을 기록한 데얀에게 밀려 생애 첫 득점왕 타이틀을 놓쳤다. 리그 최종전인 포항과의 경기는 전날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울산은 후반 95분에 김원일에게 결승골을 헌납하였고, 결국 포항 스틸러스에게 패하여 준우승에 머물렀다. 팀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 MVP,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선정되어 K리그 대상 3관왕에 올랐다.

2014 시즌에는 2014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상대로 골을 넣었고, 리그에서는 개막전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려 지난 시즌에 우승 트로피를 빼앗긴 아픔을 설욕했다.

이후 경남 FC,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벌어진 경기에서 연속골을 기록하여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비록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경기에서는 골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3월 29일에 벌어진 FC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7분에 헤딩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신욱은 헤딩골만 34개를 기록하며 은퇴한 장신 공격수 우성용이 보유한 이 부문 최다기록 33골을 갈아치웠다.

이후, 인천 아시안 게임 조별리그 2차전 경기(사우디전)에서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이후의 경기에서 뛰지 못했지만 결승전인 북한전 연장 후반에 조커로 교체 투입되어 부상 투혼으로 한국 축구에 28년 만의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대회를 마치고 팀에 복귀하여 검사한 결과, 정강이 골절이 발견되어 시즌을 마감했다.

2015년 6월 21일 있었던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33분에 헤딩 동점골을 기록하여, K리그 개인 통산 100번째 공격 포인트까지 작성했다. 이후, 득점을 꾸준히 기록해 리그 18호골로 생애 첫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는 2010 시즌 이후 5년 만의 대한민국 국적 K리그 득점왕이며, 첫 하위 스플릿에 소속된 클럽 소속 득점왕이다.

2016 시즌을 앞두고, 7년 간 활약하였던 울산을 떠나 전북 현대로 이적하게 되자, 울산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에 7년 간 활약한 주전 공격수인 김신욱을 전북으로 보낸 것에 대해 분노와 불만을 표출하기도 하였으며, 팬들로부터 '배신욱'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6년 2월 23일 FC 도쿄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로페즈와 교체되며 전북 데뷔전을 치뤘다. 팀은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2016년 3월 12일 FC 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 경기에서 61분 헤딩골을 넣어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2016년 9월 21일 K리그 클래식 제주유나이티드 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프로통산 100호골을 기록 하였다.

2019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국 슈퍼리그의 상하이 뤼디 선화로 이적했다. 이적 후 첫 경기였던 허베이 화샤 싱푸와의 중국 슈퍼리그 경기에서 중국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은 1-2로 역전패했다.

그 다음 경기인 허난 젠예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7월 21일 열린 베이징 런허와의 경기에서도 득점에 성공해 중국 리그 진출 후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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