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기업의 블록체인 기술 적용 상품이 올해 상용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이 올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기술검증(PoC)를 마치고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앤트파이낸셜의 장궈페이 부총재가 한 금융 서비스 행사에 참석해 직접 이같이 밝히며 '3세대 블록체인 기술' 아키텍처가 출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블록체인 열풍 속 해외 상장 중국 기업의 블록체인 기술 개발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난해 10월 중국 클라우드컴퓨팅 플랫폼 쉰레이(迅雷)가 디지털화폐 완커비(玩客幣)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으며, 지난달에는 중국 SNS 플랫폼 런런(人人)이 RRCoin 백서를 발표했다. 런런은 백서를 통해 블록체인 프로젝트 런런팡(人人坊) 추진 및 디지털토큰 RRCoin 출시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RRCoin를 통한 SNS 지불 결제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다국적 대형 IT기업들이 차세대 분산원장 기술인 블록체인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증부터 애완동물 입양, 금융서비스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며 차세대 기술을 시험해보며 기술 선점에 나선 것이다. 미국, 중국 등 소프트웨어 강국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안 인증 제품에 블록체인 기반 인증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IBM도 유니레버와 가짜정보 추적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바이두는 애완동물 입양 기능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현했다. 최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블록체인 기반 데이트앱도 주목을 받았다. 


경제매체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적용되는 퍼블릭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인증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탈중앙화한 ID(Decentralized ID) 기술을 마이크로소프트 오센티케이터 앱에 추가하기로 했다. 


사용자가 갖고 있는 정보를 정부나 기업이 갖고 있는 정보와 비교해 인증하는 대신 정부를 분산시킨 블록체인 기반 아래서 인증시스템을 갖추도록 했다. 중앙집중을 벗어난 방식으로 새로운 보안체계를 구현해보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의 기술이 DID 구현에 적합할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적용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IBM도 네덜란드 유니레버와 협력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날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IBM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소셜미디어와 포털을 통해 유통되는 가짜뉴스와 가짜광고 등을 가려내도록 할 계획이다. 


IBM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유니레버 디지털 광고 구매 생태계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하고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이용해 디지털 세상에서 유통되는 유니레버 관련 정보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포브스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마케팅 담당자들이 광고 유통의 과정을 보며 통찰력도 얻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IT 공룡들도 블록체인 기반 기술 개발에 나섰다. 중국 검색 강자 바이두는 강아지 입양 온라인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레시고우’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강아지를 입양할 경우 1000포인트를 무료로 준다. 이후 블록체인 기반 아래서 입양과 거래 이력 등을 기록해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바이두는 지난달에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자산증권화 거래소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두 트러스트’라는 이름의 블록체인 기반 금융 솔루션을 개발해 디지털 통화, 청구서 지불, 신용관리, 보험관리 등 금융서비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텐센트도 지난해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을 공개한바 있으며 메신저 서비스 ‘위챗’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알리바바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개발해 상용화에 힘쓰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같이 블록체인 기술은 대형 IT기업 중심으로 적용을 위한 실험이 활발하다. 스타트업들도 블록체인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포브스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신기술이 적용된 데이터 앱을 소개했다. 이중 아시아에서 많이 사용하는 ‘런치 액츄얼리’는 가짜 프로파일을 제거하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했으며 디지털 지갑에도 이 기술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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