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협회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라는 거물급 인사를 초대 협회장으로 내세우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창립식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축사를 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창립 직후부터 잡음이 발생했다. 중소 거래소들은 자율 가이드라인 준비 과정에서 소외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갈등이 폭발한 건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도입된 지난달 30일부터다. 시중은행들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만 실명계좌 서비스를 오픈했다.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를 서비스하는 스트리미, 코인네스트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2곳은 공동 명의로 지난 12일 협회에 성명을 보냈다.한국블록체인협회에 가입한 27곳 중 12곳이 협회 분열을 선택한 셈이다.


블록체인협회 측은 "실명계좌 발급 문제는 각 거래소 존폐가 걸린 문제여서 협회가 잔류를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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