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 사진=ECB

드라기 총재는 `암호화폐에 투자해야 되는가`라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 “솔직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을 이끌고 있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는 우리의 일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으면서도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매우 유망한 기술”이라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드라기 ECB 총재는 13일(현지시간) ECB의 트위터 계정상에서 유로존내 대학생들과 진행한 `드라기 총재에게 물어보세요(AskDraghi)`라는 코너에서 “ECB가 비트코인을 규제하거나 거래를 금지시킬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면서 트위터에 글을 남기고 있다”고 운을 뗀 뒤 “ECB는 그럴 권한이 없으며 (비트코인 규제는) 우리가 해야할 일은 아니다”며 권한 밖의 일임을 분명히 했다. 전날 EU내 증권과 은행, 보험, 연금 등 금융 전분야를 관장하는 유럽증권시장감독청(EMSA)과 유럽은행감독청(EBA), 유럽보험연금감독청(EIOPA)를 망라한 초감독기구인 유럽감독청(ESAs)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에 따르는 리스크를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한 채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람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암호화폐는 매우 위험이 크며 규제되지도 않는 상품이며 따라서 투자나 저축, 은퇴설계 등에 적절치 않은 상품”이라며 투자자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  


앞서 드라기 총재는 지난 5일 유럽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이 규제받지 않고 있으며 매우 위험한 자산이라 매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도 그는 비트코인 가치가 너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유로화에 비하면서 더 그렇다고 지적했다. 드라기 초재는 “유로화 가치는 안정적인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 뒤 “아울러 유로화는 ECB가, 달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증하는 등 법정화폐는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보증하지만 비트코인은 누구도 그런 역할을 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아주 유망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지급결제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앙은행들이 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기에 아직까지 충분히 안전하진 않다”며 “이 기술에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하다고 볼 수 없으며 앞으로 훨씬 더 들여다보고 연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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