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찾아 집중 취재 재조명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SBS 대표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은혜로 교회를 다시 한번 추적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해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의 끝없는 악행을 2주연속 공개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앞서 지난해 8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단독 입수한 영상을 통해 신옥주 목사의 실체가 공개됐다. 신옥주 목사는 타작마당이라는 이름 하에 폭행과 아동학대를 지시했다. 그리고 400여명의 신도들을 남태평양 피지에 집단 이주를 시켜 강제 노역에 동원했다.

이에 신옥주 목사는 “성경대로 타작마당을 하는 교회와 목사는 아무도 없었다. 내가 처음했다. 성경대로 한 것이다. 세상 법으로 죄라고 정의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며 자신의 범행에 대해 결백함을 주장했다.

방송 후 제작진은 늘 같은 장소에서 믿기 어려운 주장을 펼치는 한 남자를 만났다. 신옥주 목사가 아들의 다리를 절단하게 했다는 것. 이같은 일을 겪은 정인길 씨는 그런 일을 당했음에도 아내와 딸이 모두 신옥주 목사를 따라 한국으로 왔고, 이에 자신도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고 했다.

신옥주 목사는 이 사건에 대해 “이는 모함이다. 전 세계의 교인이 절대 바보가 아니다. 청년이 직접 동영상을 올려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실제로 신옥주 목사가 언급한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정 씨의 아들 정복음 씨는 다리 절단에 대해 “마약 부작용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옥주 목사의 주장도 같았다. 또한 정 씨의 딸과 아내는 “다 거짓이다. 교회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해명했다.

제작진은 사건이 발생한 미국으로 갔다. 정복음의 법정 후견인 황 변호사는 “복음 씨가 다리가 절단된 것은 교인들의 책임이 아니라 신옥주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조현병을 앓고 있던 정복음은 신옥주에 의해 감금되었고 학대 받았다. 발과 손이 강력 접착 테이프로 묶였고 입에는 재갈을 물려 오랫동안 감금, 방치되었다. 이에 정복음은 아프다고 호소했지만 신옥주와 신도들은 무시했다.

결국 정복음은 응급실로 실려왔다. 당시 그를 본 목격자는 참혹했던 그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후 누나는 약혼자와 함께 동생을 결박하고 감금했다고 자백했다. 신옥주의 지시가 있었다는 언급은 없었다. 그리고 이 자백은 결국 경찰들이 더 이상의 수사를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자백이 나왔으니 수사가 필요없다고 느꼈던 것.

정복음의 법정후견인 황 씨는 신옥주와 교회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지속적으로 청구했고 한 달 전 판결이 났다. 미연방 법원은 신옥주와 교회가 정복음에게 우리 돈 44억을 배상하라고 명했다.

이에 황 씨는 "정복음이 재활 도중 어머니로 부터 납치되어 현재 한국에 있다. 빨리 교회 시설에서 내보내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으로 보내달라. 그리고 그에게 적절한 배상을 빨리 해달라"며 교회에 당부했다.

이후 제작진은 정복음과 가족들을 찾아 교회로 향했다. 그 곳에서 정복음씨의 어머니를 만났다. 정복음의 어머니는 “다 지난 일인데 왜 그러냐. 우리는 잘 살고 있다. 아들은 이 곳에 없다”며 제작진을 피했다.

교회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라 제작진은 정복음이 교회에서 살고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신도들은 정복음이 이 곳에 없다며 “가해자는 신옥주 목사가 아니라 절단 수술을 한 의사다”라고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한 음성파일을 제보받았다. 음성 파일에는 은혜로교회 사람들이 정복음에 대한 44억 손해배상 청구건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정복음이 교인들에게 지속적인 폭행도 당하고 있다는 제보도 받았다. 교인들은 소송 때문에 그의 존재를 계속 숨겼던 것.

제작진은 은혜로교회 앞에서 정복음을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모습을 드러낸 정복음을 포착했다.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는 교회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애인으로 등록된 정복음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는 "그의 어머니가 아들이 약에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선 안된다”며 정신과 치료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복음씨의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교회를 다시 찾아 소송의 내용을 전한 제작진에게 교회측은 끝내 정복음을 보호하고 있는 사실을 부인했고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다"고 잡아뗐다.

한 제보자는 정복음씨의 누나에 대해 “누나는 한국에 온지 얼마 안돼서 피지로 갔다. 노동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이 정복음의 누나를 찾았다. 그의 누나는 취재를 거부하며 경비원과 건물주 등을 불러 제작진을 내쫓았다. 특히 정복음의 누나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건물주는 제작진을 향해 욕설을 내뱉으며 위협하기도 했다.

44억의 손해배상을 받아야 할 피해자가 가족들의 맹신 때문에 가해 집단에 여전히 잡혀있는 상황은 아이러니했다. 이에 제작진은 정복음의 배상 판결문과 모든 상황을 복지 당국에 전달했다. 대한민국의 복지 시스템이 사이비 종교보다 무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옥주 목사를 맹신하며 피지로 집단 이주한 이들 중에는 젊은이들이 대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수많은 청년들이 신옥주의 수렁에 빠진 이유를 밝히기 위해 제작진은 좀 더 깊이 파고 들었다.

은혜로교회에 다녔던 청년들은 “우리는 베리칩으로 통제될 것이다. 공무원이나 국가에 관련된 일을 하면 더욱 위험하다. 짐승표에서 벗어나려면 자급자족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피지에 가야 한다”는 신옥주의 말을 믿게 되었다고 말했다.

신옥주는 “성경에 언급된 짐승표가 베리칩이다”라고 주장했다. 베리칩이라고 하는 작은 칩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몸 속에 내장되고 이것을 슈퍼컴퓨터가 통제하게 될 것이라는 음모론이었다. 이 것을 청년들은 굳게 믿었던 것이다. 또한 신옥주 목사는 차별 속에 살고 있던 이민 청년들의 약한 부분을 파고 들었다.

신옥주 목사는 교인들의 중매도 했다. 피지로 집단 이주를 한 이듬해 신목사의 지시대로 집단 결혼식이 열렸다. 웨딩드레스 대신 단체티를 입히고 결혼식을 했다. 이에 신목사는 “이것은 세기의 결혼식이다”라고 칭했다.

결혼식은 단 한번 치뤄졌다. 이에 전 교인들은 “당시 신목사의 아들이 결혼했다. 아들을 결혼시키기 위해 들러리들이 필요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옥주는 교인들의 결혼과 성생활도 모두 통제했다. 일부만이 연애와 결혼을 허락받았다.

한 신도는 신옥주에게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고백했다가 예배 시간에 끌려가서 강제 삭발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후 하얀 옷이 피에 다 젖을 때까지 맞았다고 했다. 그리고 이는 동영상으로 촬영되어 신도들에 공유되었고 이를 보고 다수의 신도들이 탈출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출을 하면서 처음으로 피지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본 한 신도는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신도는 아직도 피지에 감금되어 있는 가족들이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올 것을 기다리며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신옥주에게 정복음에 44억 배상 판결이 났는데 인정하냐 물었다. 이에 신옥주는 “감금이나 폭행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재판에서 6명의 변호사를 선임해 11개에 달하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에 전 신도들은 “많은 변호사를 쓴 비용은 많은 교인들의 피땀을 짜내서 변호를 하는구나”, “피지에 있는 간부들도 소환해서 죄를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신옥주 목사와 그의 측근 4명만이 구속되었을 뿐 그레이스로드 그룹의 간부들은 여전히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그레이스로드 그룹의 대표이자 신옥주 목사의 아들인 김정용의 행적을 추적하며 그의 체포 직전 영상을 포착했다. 영상 속 김정용은 자신을 체포하러 온 경찰들 앞에서 당당히 이기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김정용은 체포된 다음날 바로 풀려났다.

제작진은 김정용을 찾아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다.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 조차 없었다. 하지만 잠시 후 경찰이 나타났고 집에서 한 여성이 나와 경찰에 제작진을 내쫓아달라며 촬영을 방해했다.  또한 그룹 총무는 촬영을 거부하며 “성경대로 할 뿐이다. 죄가 있다면 잡아갈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제작진은 피지 야당에 그레이스로드 그룹의 실체를 공개하며 그들의 입장을 물었다. 피지 야당은 “이 문제에 대해서 여러 차례 수사를 촉구했다. 나도 그들이 석방된 이유가 궁금하다. 피지에서는 정부가 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나라에는 위법이 너무 많다. 피지 이민국과 노동당국, 경찰은 폭행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하고 인권위는 신도들에 대한 인권 침해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라고 수사를 촉구했다.

방송은 우리 외교부의 입장도 공개했다. 외교부는 “피의자들이 국내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고 인터폴에 적색 수배된 점을 감안해 지난 9월 피의자 전원의 여권을 무효화했고 조속히 한국에 송환될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협조를 요구를 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당시 '그것이 알고싶다'측은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들이 어디에 있든 그들을 심판하는 것은 성경이 아닌 준엄한 사법 정의여야 할 것이다. 우리의 외교 당국과 사법 당국이 이를 명명백백 증명해달라"며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들 대신해 강력히 촉구했다.

21일 11시 10분에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는 '감옥에서 보내온 성령-낙토는 왜 사라지지 않나?'라는 부제로, 두 번의 고발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음에도 견고히 자신의 왕국을 이루는 은혜로 교회의 민낯을 한국과 피지, 베트남 3국 취재를 통해 알아봤다.

하나님이 약속한 땅 '낙토(樂土)'라며 신도들을 남태평양 피지섬으로 이주시킨 은혜로 교회의 신옥주 목사.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해 두 차례의 방송으로 교회 내에서 일어난 인권유린의 실상을 폭로했다.

스스로 하나님의 대언자임을 선포하고 신도들을 심리적, 육체적으로 지배해온 신 목사는 '타작마당'이라는 의식을 통해 가족 간 신도 간의 끔찍한 폭행과 아동학대를 자행해왔다. 구속수사가 진행된 지 1년 만인 올해 7월, 1심 재판부는 신 목사에게 폭행, 상해, 감금 등의 혐의로 6년 형을 선고했다.

그런데 교주의 수감에도 과천과 피지에 있는 신도들은 자유로워지지 않았다.

과천 은혜로교회 인근에서는 괴상한 책자가 퍼지고 있었다. 신 목사의 결백을 주장하는 교인들이 탄원서를 모아 발간, 배포한 것이다. 과천과 피지의 600여 명 신도들은 유튜브를 통해 충성과 그리움을 담은 영상 편지를 띄웠고, 이에 답하듯 과천과 피지에서는 신 목사의 옥중서신을 강독하는 예배가 매일 이어지고 있다.

신 목사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피디가 우리에게서 떠나간 이들을 도구로 사용하여 이 사건을 일으킨 것이다. 2천 년 기독교 역사에 우리 같은 교회는 없었다"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결속을 다짐하며 옥중에서도 신도들을 통제하고 있다. 신도들은 중노동과 타작에 시달리면서도 계속 이런 신 목사의 무죄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신 목사의 오른팔이자 '타작기계'인 최 모씨가 옥살이를 마친 뒤 과천 은혜로교회로 복귀했고, 이와 함께 타작마당과 헌금 강요가 부활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제작진은 "교회에서는 본인들의 정체를 숨긴 채 수상한 비영리법인을 만들었는데, 해외 구호사업을 한다며 눈먼 기부금을 모으고, 해외 선교사를 모집한다며 인력을 국외로 보내려는 시도를 서슴지 않고 있다"라고 전한다.

신 목사는 구속 직전까지 베트남에서의 사업 확장에 몰두했고, 현재도 하노이 중심부에 위치한 5층 건물에서 다양한 사업장을 운영하고 목회를 열며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 7월 은혜로교회 신은주 목사는 공동상해, 아동방임 교사, 상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인터폴 적색수배 피의자인 신 목사의 아들 김 대표, 그가 운영하는 '그레이스로드' 그룹이 여전히 피지 전역에서 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지금, 신도들은 여전히 '대기근의 땅' 한국에서 '영생을 약속받은 땅' 피지로의 이주를 꿈꾸고 있다.

신도들은 신옥주 목사가 출소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과연 그들의 꿈은 이루어 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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