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표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 모 씨에 대한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19일 공식 SNS에 "1986년~91년 경기도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1994년 충북 청주시에서 처제를 살해한 뒤 부산 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이 모 씨에 대해 아시는 분의 연락을 기다린다"라는 글을 올리며 공식적으로 시청자의 제보를 요청했다.

앞서 경찰은 33년간 미제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부산 교도소에 복역 중인 56살 이춘재씨를 특정했다. 사건 당시 증거물 일부의 DNA 감정을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이 씨의 DNA와 5차, 7차, 9차 살인사건의 피해자 옷에서 검출된 유전자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씨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시에서 처제를 강간 살인한 혐의로 기소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경찰은 이씨를 대상으로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해 1차 조사를 벌였지만, 이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오랫동안 이 사건을 쫓았던 입장에서 남다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그것이 알고싶다'는 1992년,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사건을 다뤘다. 그 후 셀 수 없이 많은 제보가 들어왔고, 정말 많은 피디들이 제보를 확인하러 다녔다.

아마 그알팀에서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많은 피디들이 취재를 한 사건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비록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부디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 유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지난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10명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으로, 33년째 범인을 잡지 못해 최악의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공소시효는 이미 지난 2006년 만료됐고, 이를 소재로 영화 '살인의 추억'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춘재는 충북 청주에서 처제(당시 20세)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1994년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전날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 7명을 부산교도소로 보내 이춘재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지난 18일 첫번째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춘재는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전자(DNA) 감식 결과 화성 연쇄 살인사건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사건 피해자의 속옷 등의 증거품에서 나온 DNA가 이춘재의 것과 일치한다고 통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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