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가상화폐를 통해 세계적 부호에 오른 혁신가 및 투자자 19명을 선정했다.

포브스는 지난 1월 19일 가격 기준으로 가상화폐 보유 추정치, 세금 공제 후의 가상화폐 거래 자산 가치, 가상화폐 관련 사업 지분 등을 고려해 순위를 매겼다.

19명으로 선정된 인물들의 평균 연령은 42세다. 이는 가장 부유한 미국인 명단 포브스 400인 평균 나이 보다 20세 이상 어린 연령이다.

특히 상위 3위 인물들은 사업을 시작한 지 6개월~5년 만에 가상화폐 갑부로 등극했다.

이번 포브스의 가상화폐 부호 선정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소수의 가상화폐 ‘얼리어답터’들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거두어 들었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리플 창업자 크리스 라센, 세계 최고 가상화폐 갑부

지난해 비트코인만큼 주목을 받은 가상화폐가 리플이다.

이 리플을 만들어낸 크리스 라센이 가상화폐 관련 세계적 부자 1위로 꼽혔다.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제드 맥칼럽과 함께 2012년 간편 송금과 빠른 결제 수단을 개발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크리스 라센은 지난해 포스브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 순위 5위를 기록하며 신흥 억만장자로 주목받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가 보유한 가상화폐 가치가 75억~8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플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은행 간 실시간 송금 서비스를 위해 개발된 가상화폐다.

크리스 라센은 총 리플 51억 9000만개를 가지고 있으며 회사 지분 17%를 소유하고 있다. 리플은 현존하는 1000억 개의 리플 중 610억 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쓰비시 금융그룹(Mitsubishi Financial),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스페인의 산탄데르(Santander) 등 세계 100여 개 금융사가 리플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리플 현 회장으로서 크리스 라센은 포브스를 통해 "현재 리플에 100% 몰두하고 있으며 있는 힘껏 팀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조셉 루빈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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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더리움 창업자인 조셉 루빈 l CRYPTONIAM

2위는 가상화폐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인 조셉 루빈이다. 이더리움은 현재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가 보유한 이더리움의 가치는 10억~50억 달러로 추측된다.

조셉 루빈은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그는 이더리움 공동 창립가인 비탈릭 부테린의 이더리움 백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공유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이후 2014년 1월 지인을 통해 부테린을 직접 만났고 본격 지원에 나섰다.

그 해 그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콘센시스(ConsenSys)'를 설립했다. 개발자들은 콘센시스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고 출시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조셉 루빈은 콘센시스를 설립해 28개국에서 6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이곳에서 조셉 루빈은 가상화폐 업체 및 토큰 개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조셉 루빈은 로봇 공학, 머신 비전, 신경 망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다 이후 금융, 거래 시스템 구축, 헤지펀드 운영부터 골드만삭스의 자산관리 부서에서 탄탄한 금융 경력을 쌓아왔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조셉 루빈은 100억 달러에 달하는 이더리움의 최대 보유자"라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루빈은 사업 자금을 위해 현재 보유한 이더리움을 팔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더리움의 또 다른 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도 5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보유해 이번 포브스의 가상화폐 부호 인물에 포함됐다. 그는 24살의 나이로 이번 선정 인물 중 최연소다.

뉴욕타임스는 "가상화폐를 개발하는 것보다 개발 '투자'자의 수익이 더욱 높다"면서 "이더리움 창안자인 비탈릭 부테린(17위)은 일찍이 이더리움 투자에 나선 조셉 루빈(2위)과 앤서니 디 이오리오(8위) 보다 아래 순위에 위치한다"고 분석했다.

바이낸스 CEO, 자오장펑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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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낸스 CEO 자오장펑 ㅣ businesstimes

3위는 홍콩 가상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장펑 최고경영자(CEO)다.

그의 가상화폐 관련 보유 가치는 11억~20억 달러로 추측된다.

바이낸스의 이용자 수는 600만 명에 달하며 가상 화폐 거래 건수는 초당 140만 건에 이른다.

자오장펑 CEO는 포브스를 통해 "세계 어떤 거래소도 바이낸스 만큼의 거래량을 다룰 수 없으며 우리만큼 안전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벤처투자가를 통해 비트코인을 접하면서 가상화폐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가상통화 전자지갑 업체인 블록체인인포(Blockchain.info)와 중국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인 OK코인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는 지난해 7월 홍콩에 바이낸스를 설립해 약 120개의 가상통화 거래를 지원 중이다.

지난달 10일 한 시간 만에 24만 신규 가입이 몰리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최근 중국 규제가 심화되면서 바이낸스는 현재 홍콩을 벗어나 일본 도쿄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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