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훈의 현장포착

▶ [‘안전 사각지대’ 놓인 현장경찰] 신고건수 최다 홍익지구대 밀착취재

어느덧 다가온 가을, 선선해진 날씨에 밤거리를 배회하는 주취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는 가운데, 그 사이를 바쁘게 뛰어다니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바로 지구대 경찰관들! 인사불성이 된 취객을 달래 귀가시키고, 주취자들 간의 다툼을 중재하고, 어두운 뒷골목을 순찰하는 등 각종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이들.

하지만 현장에서 폭언·폭행으로 부상을 입는 일은 부지기수, 심지어 전염병에 감염될 위험성도 높아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데.

치안의 최전선을 지키는 지구대 경찰관들, 그중에서도 하루 평균 100여 건의 신고가 접수돼 전국에서 가장 바쁘다는 홍익지구대의 출동 현장을 포착, 그 현실을 들여다본다.

■ 맛있는 인생

▶ 세 가지 봉지라면 끓여주는 백발 할머니의 길모퉁이 라면 가게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공원 앞 역! 4차선 도로변에는 매일, 배고픈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식당이 있다. 2~3평 남짓의 아담한 가게는 한 사람이 서기에도 비좁은 주방과 바 형식의 테이블, 의자 몇 개가 전부!

그런데도 가게는 연일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는데. 라면 가게답게 메뉴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라면 단, 하나뿐! 특색 있는 육수에 화려한 고명을 더한 라면 대신, 집에서 막 끓여낸 듯한 봉지 라면이 전부다.

국물 라면부터 자장 라면, 비빔 라면까지 각 파트의 국가 대표급으로 불리는 라면을 파는 라면 가게! 원하는 라면을 고르면 4분 30초 후 김 모락모락 나는 라면 한 그릇을 받을 수 있다.

한 그릇의 가격은 3,500원! 셀프로 주어지는 김치와 깍두기는 여느 국밥집의 김치 맛을 능가한다고. 특히, 전기밥솥에 들어 있는 밥은 무한 리필되는 것이 라면 가게의 특징이라는데! 좁은 주방에서 연신 꼬들꼬들한 라면을 끓여내는 이는 백발이 성성한 여든셋의 윤연옥 할머니!

경북 구미가 고향인 할머니는 30여 년 전, 서울로 상경해 청소부터 파출부 일까지 가리지 않고 일을 해야만 했다고. 라면 한 그릇에 담긴 할머니의 얼큰하고 쫄깃한 인생 이야기를 <맛있는 인생>에서 맛본다.

9월 23일 오전 6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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