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우혜미(31)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많은 네티즌들의 안타까워 하고 있는 가운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낸 손승연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며 월요일 오전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고 있다.

故우혜미와 Mnet '보이스 코리아' 시즌1에 함께 출연해 우승을 차지했던 손승연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혜미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리며 애도를 표했다.

1993년 9월 15일생으로 올해 나이 스물여섯살인 손승연은 KBS 제2TV의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TOP 밴드》에서 WMA의 보컬로 출연하였고, 우혜미가 출연했던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에서 우승했다. 

여고생 시절인 2012년  '보이스 코리아'에서 <물들어>라는 노래로 사람들을 기립 박수치게 만든 손승연은 당시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프로그램의 최종 우승자가 됐다.

어릴 적부터 어딜 가나 늘 '노래 잘한다'는 말을 들었던 그였지만 오디션의 결과는 번번이 실패였다. 노래는 잘하지만 외모가 방송에 적합하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낙방을 경험하고 힘들게 가수의 꿈을 이루게 됐다.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최종 우승과 동시에 미국 버클리 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손승연. 그래서인지 그녀를 가요계의 '엄친딸', '금수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하루아침에 운 좋게 얻은 기회가 아니었다. 중학생 때 교내 팝송대회에 참가한 이후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왔던 손승연. 그때부터 남들과 다른 경력을 쌓기 위해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이면 지방을 돌며 각종 가요제는 물론이고 트로트 대회에도 참가했다.

계속되는 탈락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우승과 음악의 다른 길을 찾으려 도전한 버클리 대학교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장학생으로의 합격 소식. 넉넉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상금 덕에 유학도 다녀오고 앨범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데뷔 이후에도 그녀를 향한 대중들의 외모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사람들 앞에 당당히 서기 위해 그녀는 수년째 운동과 다이어트를 해오고 있다. 복싱, 필라테스, 헬스 등 다양한 운동은 물론 식단 조절까지 게을리 하지 않은 결과 요즘은 어딜 가나 예뻐졌다는 말을 듣는다.

최근에는 빼어난 가창력에 훨씬 예쁘진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신곡 ‘I’m Not A Warrior’의 정식 발매로 해외 시장에 진출까지 했다.

손승연은 19일 자정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디저(Deezer) 등 글로벌 음원사이트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 신곡 ‘I’m Not A Warrior’을 동시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미국 유명 프로듀서 월터 아파나시에프(Walter Afanasieff)와 손승연의 글로벌 프로젝트 앨범이다.

특히 손승연은 빌보드 팝 칼럼에 ‘I’m Not A Warrior’가 소개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편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틀 전부터 지인들의 연락이 닿지 않은 우혜미는 전날 밤 마포구 망원동 자택에서 숨진 채 지인과 경찰에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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