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블록체인 산업 조기 활성화를 위해 물류, 에너지 등 핵심 산업 실증 시범사업을 4월부터 실행하고 블록체인 중·장기 발전전략과 전략로드맵을 수립하는 등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블록체인 기반의 'I-Korea 4.0'을 추진해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논란을 해소하고 빅데이터 활성화로 가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방안으로 개인정보 비식별 콘테스트 개최를 검토한다. 개인정보 비식별조치의 새로운 가이드라인도 준비 중이다. 


김석환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사진)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중점과제를 이 같이 밝히며 "선제적으로 준비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고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산업 조기 활성화와 관련, 핵심 산업에 대한 실증 시범사업 6개를 이미 선정했고 오는 4월 말까지 발주를 마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조기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모델에 초점을 맞췄다. 김 원장은 "블록체인 원천기술보다는 구체적으로 사업화, 산업화, 상업화할 수 있는 가능성 모델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신규 비즈니스 모델과 단기 검증을 위한 해커톤 진행, 핀테크 사업 연계도 검토 중이다. 


또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한 법 개정과 제정, 오는 2025년까지 7년 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중장기 발전전략과 전략로드맵 수립도 준비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이라는 난제를 풀기 위해 김 원장은 개인정보 비식별 콘테스트·CFC 개최를 꺼내들었다.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에 필수적인 개인정보 활용은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에 대한 기술적 논란이 제기되면서 아직 사회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 원장은 "어느정도 개인정보 비식별조치를 해야 복원 가능성이 최소화되는지, 경제적 가치가 남아있는 데이터에 대해 콘테스트를 통해 기술적 절충점을 모든 사람에게 공개적인 콘테스트를 통해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유럽연합(EU)가 오는 5월부터 도입하는 개인정보보호 일반법(GDPR)에 앞서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계획으로 일본 후지쯔 연구소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6년 시행된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GDPR의 진전된 내용에 맞추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지능화되는 사이버보안 위협을 예방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보안취약점과 방법을 찾는 'Hack The Kisa' 개최도 검토 중이다. 공개 이벤트를 통해 보안전문가를 육성·발굴까지 할 계획으로, 미국 국방부의 'Hack The Pentagon' 방식을 참조할 예정이다.


사이버테러 지능화를 대비해서는 올해 말까지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한다. 김 원장은 "인공지능 기반을 통해서 사례를 분석, 수집, 탐지하는 시스템어 오픈하면 기업이 보안상품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새로운 기업모델 창출까지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간 사이버침해 사고 조사와 시정 권한을 신설하기 위해 이슈를 지속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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