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서비스 활성화 지원

거래소에 증권 중개인들이 빼곡히 모여 수신호와 목소리로 바쁘게 호가를 부른다. 매도·매수가와 수량이 일치하자 거래소 직원이 나무망치를 ‘탁탁’ 두드려 매매 체결을 알린다. 발 디딜 곳 없는 거래소에는 실시간으로 호가를 외치는 소리와 나무망치 소리가 가득히 울려 퍼졌다. 이는 1978년까지 쓰이던 주식 ‘격탁매매’의 장면이다. 40년이 지난 지금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언제어디서나 주식거래를 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다양한 투자 상품과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코스콤은 SK증권, 한국IBM과 협력을 맺고 있다. 펀드거래에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구현에 성공하면서 블록체인에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 자료=코스콤


자본시장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을 운영 중인 코스콤(사장 정지석)이 SK증권(사장 김신)과 핀테크 기업 발굴 및 육성에 나선다.


코스콤은 2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SK증권과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서비스의 자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내용의 ‘자본시장 특화 핀테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력 분야는 ▲핀테크 기업 발굴 및 지원 등 핀테크 활성화 ▲자본시장 핀테크 서비스의 SK증권업무 연계 ▲자본시장 공동 오픈플랫폼 활용 확대 등이다.


양 사는 향후 공동으로 핀테크 기업을 조사․분석, 자본시장 특화 서비스를 선정한 뒤 이를 SK증권 업무에 적용하고 해외 자본시장에서의 핀테크 서비스 적용 사례를 벤치마킹 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정보제공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와 주문API 등 다양한 API를 개발, 이용함으로써 코스콤이 제공하는 자본시장 공동 오픈플랫폼의 활용 분야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이번 협약으로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다양한 서비스가 자본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이를 통해 양 사가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지석 코스콤 사장은 “SK증권과의 협력으로 핀테크 기업이 개발한 서비스의 자본시장 적용 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오픈플랫폼을 활용한 핀테크 서비스도 확대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 한국IBM과 블록체인 사업 협력


코스콤은 여의도 본사에서 한국IBM과 '블록체인 사업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했다.


이날 협약으로 양사는 IBM이 주도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협력 조직 '하이퍼레저'(Hyperledger) 생태계 구축·확산을 위한 기술교류, 자본시장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블록체인 개발자 양성을 위한 '이노베이션 랩' 구성, 블록체인 사업 다각화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 사진=코스콤


양사는 이를 위해 IBM의 글로벌 블록체인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개최, 해외 자본시장 블록체인 기술 벤치마킹, 관련 전문가 육성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자본시장 특화 블록체인 플랫폼과 블록체인 기반의 '레그테크'(Regtech, 규제와 기술을 결합한 감독전략) 사업에도 협력하고 자본시장 이외 분야의 블록체인 사업도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정지석 코스콤 사장은 "코스콤은 올해를 블록체인 사업 추진 원년으로 보고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블록체인 사업 다각화와 생태계 조성으로 해당 기술이 자본시장에 안착하도록 한국IBM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펀드거래에 블록체인 기술 검증


코스콤이 펀드거래에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구현에 성공했다.


코스콤은 블록체인 기반의 펀드 양수도 거래 모델에 대한 개념검증을 완료했다고 12일 밝혔다.


코스콤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양수도 계약을 온라인화해 거래상대방 탐색과 주문 및 호가 조회, 체결내역 조회 등 전체 거래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코스콤은 이를 통해 펀드거래 편의성 및 이용자 접근성과 분산 원장 기술을 바탕으로 한 거래 데이터 관리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콤 측은 "양도자와 양수자 모두 계약일로 기준가격을 적용, 양도자는 신청일 이후 발생하는 시장 위험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환매금액을 확정하고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검증은 국내 최초로 리눅스 재단의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하이퍼레저'(Hyperledger) 중 하나인 하이퍼레저 패브릭(Fabric) 1.0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를 위해 코스콤과 한국IBM은 지난 5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및 테스트베드 설계를 위한 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4개월 간 펀드거래 업무 검증 및 블록체인 거래 플랫폼 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접근 관리 및 암호화, 코스콤의 공인인증서비스 '싸인코리아'(SignKorea)를 통한 사용자 확인 등의 기능을 구현했다. 코스콤은 이를 통해 블록체인 거래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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