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클의 폴로닉스 인수를 알린 제레미 알레이어 CEO / 트위터 캡처

골드만삭스(NYSE: GS)와 중국 투자회사인 IDG캐피탈(IDG Capital Partners)이 투자하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써클(Circle)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인수했다.


26일(현지시각)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써클이 가상화폐 시장에서의 선두주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자 폴로닉스(Poloniex)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지 포츈(Fortune)은 이번 계약을 4억달러 규모로 추정했다. 규제당국 그리고 투자자들과의 논의도 이미 끝난 상태다. 써클측은 이 외의 그 어떤 세부사항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CNBC는 “써클의 가치는 R3와 같은 블록체인 관련 업체보다도 높다고 평가됐다”면서도 “16억달러 가치가 있다고 추정되는 코인베이스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서클의 제레미 알레이어 최고경영자(CEO)는 “폴로닉스는 비트코인 뿐 아니라 신생 알트코인들의 거래 기반을 다져놨다”며 “향후 폴로닉스가 투자자들에게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상화폐 시장은 여전히 초기 발전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며 “다만 (가상화폐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엄청난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는 지난 12개월간 무서운 성장세를 드러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200억달러였지만 최근 5000억달러 수준까지 증가했다. 특히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기간 1000달러 수준에서 1만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비트코인의 초기 투자자이자 가상화폐 거래소 셰이프쉬프트(ShapeShift)의 에릭 보어히스 CEO는 “가상화폐 관련 회사들이 거래소와 자사를 통합함으로써 인재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불과 5년전만 하더라도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산업에 획기적인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써클은 미국과 영국에서 개인간(P2P) 송금과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뉴욕 금융당국으로부터 전자화폐 사업자 면허인 비트라이센스(BitLicense)를 2015년 최초로 취득했다. 2016년 4월에는 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전자화폐 면허를 최초로 승인받는 등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잇따라 통과해 비트코인과 전자결제를 연결한 대표적인 모델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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