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업공개(IPO) 시장에 최초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O2O·Online to Offline) 상장사가 나온다. 병원찾기 앱으로 잘 알려진 케이랩스이다. 더불어 6년 만에 일본 기업이 국내 자본시장에 발을 들일 예정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으로는 케어랩스, 애경산업, JTC 등 3곳으로 나타났다. 일반공모청약을 앞둔 곳은 총 5곳으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와 에코마이스터는 이달 말 상장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랩스는 병원 찾기 앱 ‘굿닥’과 뷰티케어 후기 앱 ‘바비톡’을 운영한다. 굿닥은 누적 앱 다운로드 320만을 기록하며 O2O 중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헬스케어 O2O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케어랩스의 영업이익은 2014년 4억원에서 2017년 3분기 기준 48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케어랩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의료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애널리틱스 시장 진출,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한 솔루션 사업 확대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할 계획이다. 공모금액은 1만5000∼1만800원으로 최대 234억원을 모을 계획이다. 케어랩스 IPO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케어랩스는 탄탄한 실적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거래소의 직상장 요건을 만족하는 O2O 업체가 별로 없는데 케어랩스는 외부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에도 기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어랩스의 상장 결과는 IPO를 준비하고 있는 O2O 업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흥행을 이끌 경우 업체들의 상장 준비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O2O 업체 중 배달의민족, 야놀자, 여기어때 등이 상장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상장 시기가 늦춰지거나, 아직까지 구체화 된 계획이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O2O 업체들의 경우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직상장 요건을 단번에 충족하기는 힘들다"며 "케어랩스의 상장 이후 테슬라 요건 등을 통해 특례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에는 올해 처음으로 일본 면세점 기업 JTC가 국내 주식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6200∼7600원으로 최대 801억원의 자금을 공모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일반공모 청약은 상장은 그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일본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지난 2012년 SBI핀테크솔루션즈 이후 6년 만이다. 지난해 중국기업들의 상장 적격성 문제 등으로 국외 기업들의 국내 상장이 지지부진했던 만큼 시장에서는 JTC가 상장 물꼬를 터 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달에는 올해 처음으로 코스피 상장도 진행된다. 첫 주자로는 애경산업이 나선다. 세제, 치약 등 생활용품 제조기업인 애경산업은 최근 화장품 산업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공모자금도 화장품 신규설비 투자, 해외유통채널 확대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는 2만9100∼3만1400원이다. 시장에서는 애경산업이 상장 이후 시가총액 1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상장은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주가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애경산업은 올해 수익성을 강화 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도 계열사 제주항공, 애경유화의 실적이 개선될 것을 전망되는 가운데 AK홀딩스의 주가 할인율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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