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파이넥스(Bitfinex)와 코인베이스(Coinbase)는 이번 주 세그윗(segwit)이라는 이름의 소프트웨어를 채택

미국의 비트코인 거래 사이트가 거래 속도를 향상하고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Bitfinex)와 코인베이스(Coinbase)는 이번 주 세그윗(segwit)이라는 이름의 소프트웨어를 채택했다.


그동안 높은 수수료와 지나치게 긴 거래 시간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혔다. 채굴자들이 제공하는 연산 능력에 한계가 있어 거래가 늘어나면서 수수료는 20달러까지 치솟았고 거래 시간은 하루 이상 걸리기도 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캐시나 이더리움과 같은 대체 가상화폐 이용자들은 이같은 높은 거래 비용을 이유로 비트코인의 화폐로서의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세그윗은 비트코인의 급성장으로 거래가 폭증하면서 부상한 기술이다. 하나의 비트코인 블록이 더 많은 거래를 포함할 수 있도록 해 처리 용량을 늘려주는 기술이다.


거래 사이트들은 이 기술을 채택할 경우 거래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파이넥스 최고기술책임자(CTO) 파블로 아두이노는 "이(세그윗) 구현을 통해 우리는 이용자들에게 20% 가량 낮은 수수료와 더 빠른 거래 속도를 제공하게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관련 헤지펀드 테트라스 캐피탈의 설립 파트너 알렉스 수나르보그는 "세그윗 채택은 의심할나위 없이 비트코인에 긍정적"이라며 "단기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거래가 보다 효율적으로 바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세그윗X하드포크, 비트코인 확장성에 날개 달아줬다"


빗썸은 오늘(5일) ‘2017년 암호화폐 결산보고 #1’라는 글을 공지했다. 이 글에 따르면 2017년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은 1400% 상승함에 따라 암호화폐는 금융, 상업 부문에서 도입이 가시화됐다. 중국 등 각국의 규제 조치, 하드포크 및 여러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명의 소비자와 기업이 암호화폐 사용자가 되는 모멘텀을 막을 수 없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일 년 내내 꾸준히 상승하면서 4분기에는 상승세가 가속화됐고 12월에는 가격이 2,500만원까지 도달했다. 지난 9월에는 JP 모던 회장이 비트코인이 튤립버블보다 버블이 심하다며 비트코인이 사기라고 했다가 가격이 떨어지자 매수한 것이 들통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특히 2017년 비트코인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사람들이 투자와 통화로서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것을 인식했다.


각종 미디어는 암호화폐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201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암호화폐 관련 키워드로 ‘비트코인’ 4만1925건, ‘가상화폐’ 4만1625건, ‘암호화폐’ 1만1262건, 블록체인 3만495건의 기사가 국내에서 보도됐다.


암호화폐는 국내외 거래소를 통해 최소한의 거래 수수료로 전 세계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편리함을 줬고,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중요한 이익을 제공한 한 해였다.


2017년은 암호화폐 사용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트랜잭션 처리 속도가 느려져 시간이 지연되는 비트코인의 확장성 문제가 현저히 드러났다.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포크 방식의 세그윗(SegWit : SegWitness)과 하드포크(Hard Fork)를 통해 블록 크기를 늘리는 해결책에 대한 대립이 심화됐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었지만,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는 일 년 내내 일련의 하트포크가 계속됨에도 흔들리지 않는 비트코인의 입지로 인해 크게 축소됐다.


2017년 비트코인의 하드포크 중 대표적인 사례가 비트코인 캐시(BCH, Bitcoin Cash)이다. 중국 최대 채굴업체인 비트메인(Bitmain) 대표 우지한은 8월에 자체 하드포크를 통해서 최대 8 MB의 트랜잭션을 보유할 수 있는 블록사이즈를 지원하기로 했다.


참고로 원래 비트코인은 1MB로 제한돼 있다. 처음 여론은 우지한 대표가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할 때 단기 이익을 노린 장사꾼으로 비유를 많이 했지만, 이후 일시적이지만 시가 총액 2위까지 도달하는 기염을 토하며 비트코인 캐시가 하나의 알트코인으로 자리 잡으면서 여론의 시선은 180도 바뀌게 됐다.


8월 1일 비트코인 핵심 진영(Bitcoin Core)의 거래 가변성(Transaction Malleability) 및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세그윗의 진행은 비트코인의 역사적 사건이 됐다.


이후 투자자들은 하드포크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하드포크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한 방아쇠로 사용했다고 보기도 했다. 그 결과, 한국, 중국, 미국, 일본을 포함한 비트코인 거래 시장은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일본의 비트코인 시장은 가맹점 분양 및 지역 거래소의 일일 거래량 면에서 기하급수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일본은 중국과 상반되게 암호화폐로 비트코인을 고려한 소수의 시장 중 하나이다.


이어서 10월 비트코인 골드(BTG, Bitcoin Gold)는 비트코인과 다른 채굴 알고리즘을 사용함으로써 비트코인을 분권화하려는 목표로 하드포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때 비트코인의 가격은 오히려 5,7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017년 12월 31일, 비트코인은 1867만4,000원으로 거래됐으며 현재도 시가총액 1위의 암호화폐 시장을 상징하는 대표 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세그윗 도입으로 속도 올리고 비용 낮춰… 거래량 급감 위기 극복 위한 조치


바이낸스, 비트피넥스 등 해외 대형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최대 50%까지 거래 수수료를 인하했다. 거래량이 점차 줄어들자 투자자들을 더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6일 가상통화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바이낸스, 비트피넥스 등 해외 가상통화 거래소들이 거래 수수료를 인하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의 경우 현재 비트코인 인출 수수료는 0.0005BTC(비트코인)이다. 현재 시세로 계산할 경우 약 5.7달러 수준이다. 지난주까지 10달러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일주일 새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미국의 가상통화 거래소 크라켄도 비트코인 인출 수수료를 0.0005BTC로 줄였다. 비트코인 캐시의 수수료는 0.0001BTC로 내려 13센트에 불과하게 됐다. 홍콩 거래소인 비트피넥스의 수수료는 3분1 수준인 0.0004BTC로 인하됐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거래시간이 지나치게 길고 수수료도 비싸다는 이유로 꾸준히 불만을 제기했다. 최근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는 2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거래가 체결되는 데에도 하루 이상 걸리기도 했다. 비트코인으로부터 비트코인캐시가 떨어져 나온 것도 이 같은 비트코인의 기술적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거래소들은 수수료를 인하할 수 있었던 것은 세그윗이라는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세그윗은 하나의 비트코인 블록이 더 많은 거래를 포함할 수 있도록 해 처리 용량을 늘려주는 기술이다. 


최근 거래량이 줄어들자 투자 열기를 다시금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전 세계 가상통화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일 현재 비트코인 거래량은 68억달러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1월 초 238억달러에 비하면 3분의 1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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