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상 기술 기업 하이퍼커넥트(대표 안상일)가 29일 사내 AI(인공지능) 연구조직을 통합해 AI랩으로 승격시키고 온디바이스 AI 연구 분야 확장과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머신러닝 2팀 하성주 팀장을 AI랩장에 선임하고 공격적인 채용을 통해 AI 조직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이퍼커넥트는 2016년 구글과 협업해 머신러닝 기반의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아자르 애플리케이션에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가볍고 빠른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를 개발하는데 집중해 2017년 2월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능을 아자르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하는 데 성공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상에서 처리해 실시간으로 빠른 AI를 구현하는 동시에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한정적인 CPU 성능, 배터리 소진, 발열, 다양한 OS 환경과 기기 모델 등 모바일 기기가 갖는 고유한 기술적 한계로 인해 구글, 페이스북, 텐센트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이퍼커넥트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현재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구동 가능한 온디바이스 딥러닝 모델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상당수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CVPR 2018에서 진행된 ‘저전력 이미지 인식 챌린지(LPIRC)’에서는 퀄컴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2019년 9월에는 음성언어처리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인터스피치 2019’에 논문이 채택되며 음성인식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하이퍼커넥트는 이번 AI랩 신설을 통해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연구 분야를 기존의 이미지 및 음성인식에서 텍스트, 자연언어처리, 추천 시스템 등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석박사급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머신러닝 엔지니어를 공격적으로 채용한다. 29일부터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ICCV 2019(국제 컴퓨터비전 학회)에도 참여해 국내외 머신러닝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이퍼커넥트의 온디바이스 AI 연구 성과를 시연한다.

하이퍼커넥트 용현택 CTO는 “하이퍼커넥트 AI 조직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대규모 글로벌 서비스에 실제로 적용하고 이후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기술을 개선해 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며 “이제는 하이퍼커넥트가 개발하는 모든 제품에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AI 분야에서도 빠르게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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